[단양]가격이 폭락한 단양 아로니아가 팔리지 않고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어 지역 농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자치단체의 권유로 아로니아를 심었는데 현재 아로니아 가격이 폭락해 막막한 상황이다.

6년 전 `왕의 열매`로 불리며 시장에서 1㎏당 3만 5000원을 호가하던 아로니아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곤두박질치면서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로니아 공급량이 많이 늘어난 데다 시장에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서다.

지금은 가격이 1㎏당 1000원도 안 된다는 게 농가 주장이다.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던 아로니아가 지금은 오히려 농가에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아로니아를 작목하는 단양지역 한 농가는 "작년에 생산한 아로니아 열매가 고스란히 창고에서 썩고 있다"면서 "다른 창고에는 아로니아 열매를 곱게 갈아 만든 분말과 과즙 수백개가 덩그러니 남아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농가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아로니아 재고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며 "더는 저장할 곳이 없어 그냥 땅바닥에 버린 아로니아도 수두룩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국내 아로니아 생산량은 2014년 1198t에서 2017년에는 8779t으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로니아 농축 분말 수입량도 2t에서 520t으로 260배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아로니아협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유통 구조 개선을 정책과제로 채택해 아로니아 산업을 살려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단양지역 농민들도 정부와 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단양군의회는 현재 특위를 구성해 아로니아 농가들을 위한 보조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조사하고 있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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