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친환경적이고 충전시간 짧지만 경제성 떨어져

친환경차가 될 것이라는 수소차 구입여부를 놓고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차량구입 시 보조금 지원 혜택이 있지만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연료비도 전기차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환경 친화적이더라도 전기차나 일반 승용차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충전이 어렵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에너지를 얻는 구조로,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고도 운행이 가능하다. 여러 장점이 많지만 국내에선 아직 수소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수소차는 사실 전기자동차의 일종으로, 휘발유보다 연료비가 3분의 1정도 저렴하면서도 추진력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수소 연료를 충전해주기만 하면 차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나 주행거리 면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수소차의 충전시간은 5분 내외로 30분 이상 충전해야 하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이 짧고, 한 번의 충전으로 장거리를 달릴 수 있어 트램과 화물차, 버스 등의 신연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최신 수소차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승용차 연간 평균주행거리인 1만 3724㎞를 달릴 때 넥소의 연료비는 연간 100만 원. 전기차인 아이오닉의 경우 연간 16만 원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해외생산 등으로 현재 1㎏당 7000원 선인 수소 가격을 2030년 4000원, 2040년 3000원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소 가격이 1㎏당 3000원대까지 떨어져도 전기차 충전 비용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가 3858곳인 데 비해 수소차 충전소는 현재 전국 15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수소차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사업으로 지자체가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한다는 점도 수소충전소 건립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라며 "시영 충전소 뿐만 아니라 민간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소차 운전자 진영서(33)씨는 "수소차가 휘발유차 만큼 주행성능을 확보하고 있어 만족하는 편이다"면서 "다만 구매 지원금보다도 지역마다 충전소가 3곳 이상은 있어야 사람들이 수소차를 사려고 할 것이다. 수소차 충전소가 대폭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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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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