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수포창`이나 `작은 마마`라고 불리기도 하는 수두는 발열과 함께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두에 걸린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한 특징이 있다. 특히 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두의 원인=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헤르페스가 원인인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대개 3-6세 정도의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한다.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진성 수포(물집)와 가려움, 미열 등이 대표적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피부에 흉터가 남기도 한다.

◇수포에서 나오는 액이나 공기 접촉으로 감염= 수두의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수두나 대상포진의 수포에서 나오는 액을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공기를 통해 접촉하면 수두에 감염된다. 감염자의 침도 수두를 전염시킬 수 있다. 또 홍역과 혼동하기 쉬운데, 홍역은 홍역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며 홍역에 걸리면 먼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또 회색과 흰색을 띈 병변이 입 안의 볼 쪽에 나타나는데, 이것을 코플릭 반점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갑자기 고열이 나타나며 붉은 반점이 머리 주변 부위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수두 합병증이 나타나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전체적인 사망률은 10만 명당 2명 정도인데, 이중에서 성인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30명으로 15배 높다. 소아의 경우 이차적인 세균 감염과 뇌염이 발생해 사망하고, 성인은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백혈병 환자와 임신부 환자는 수두에 매우 취약하다. 백혈병 환자의 수두 사망률은 5-10% 정도인데 전체적인 수두 사망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임신부의 수두는 태아에게 매우 위험하다. 산모가 분만 5일 전부터 분만 후 2일 사이에 수두에 걸리면 신생아는 생후 5-10일 사이에 중증 수두에 걸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증 수두에 걸린 아기들의 사망률은 30%로 매우 높다. 임신 초기에 감염되는 것도 아이에게 위험하다. 임신 초기에 감염될 경우에는 이 중 2%의 태아가 선천성 기형을 안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개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져= 수두에 걸린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격리조치다.증상이 피부에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후 최소 5일간 혹은 수포가 마를 때까지 격리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도 해당 기간에 학생이 등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두가 고통이 심한 병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단 면역억제 환자에게 수두가 발생했을 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증상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 직후= 수두 예방접종은 아이가 돌을 지난 직후에 하면 좋은데, 이때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보호자도 아이와 함께 주사를 맞는다면 아이들이 수두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접종은 1차와 2차로 나뉘며 1차 접종은 돌 직후부터 15개월 사이, 2차 접종은 4-6세 사이가 좋다. 1차 접종만 받게 하는 보호자가 꽤 많은데, 효과를 100%에 가깝게 보려면 2차 접종까지 받도록 해야 한다. 첫 접종 시기가 만 13세 이상일 때는 최소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는 것이 좋다.박영문 기자

도움말=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