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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숲속 아이들의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2019-02-12기사 편집 2019-02-12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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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예로부터 술래잡기,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 집밖에서 친구들과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놀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도시가 발전하고 산과 들이 사라지면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자연공간이 실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1991년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가입했다. 아동권리협약이란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 참여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협약이다. 이 협약이 1989년 11월에 제정된 것이니 우리도 상당히 빨리 가입한 아동권리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협약 가입에도 불구하고 2011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협약 우리 정부에 제31조 '놀 권리'를 침해한다며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실제로 그런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물론 공간 역시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의 놀이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유아들이 매일 숲으로 등원해 하루 일과를 보내는 숲유치원이 1500여 개에 달하며, 일반 유아교육기관에서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숲의 날'을 정해 숲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추세다.

숲에서 아이들은 봄에는 도롱뇽알 찾기, 여름에는 오디 먹기, 가을에는 낙엽꽂이, 겨울에는 얼음썰매 타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자유롭고 즐거운 놀이를 통해 몸속 에너지를 최대한 발산하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도 유아숲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종시 원수산 일대에 위치한 파랑새유아숲체험원과 경북 칠곡에 위치한 국립칠곡숲체원 내 토리유아숲체험원 등 유아숲체험원 2곳을 운영 중이다.

그중 세종시에 위치한 파랑새유아숲체험원은 연간 1만 5000명의 유아들이 방문해 숲체험을 했다. 특히 온종일 숲에서 신나게 노는 '포이랑 숲에서 놀자'라는 종일형 프로그램을 통해 숲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아서 놀며 행복을 성장시키고 있다.

올해에는 유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형 숲체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세종시 연기면에 전월산유아숲체험원과 대전시 유성구 성북동에 국립대전숲체원에도 유아숲체험원을 개장해 도심의 아이들이 숲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숲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간다. 숲속 정기를 받으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울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이 갈수록 확대돼 많은 아이들이 숲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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