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해력 바탕 집중력 향상 올해 교육계 우선순위 독서 제안
교육에서 독서는 기본이며 필수다. 독서가 기본이 되면 바탕 지식과 이해력이 형성돼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좋아진다. 그러면 교사는 신바람이 나고 학생들은 실력이 오르니 자신감이 생긴다. 더해서 부모들까지 힘이 나고 학교에 대한 신뢰 또한 올라간다. 이것이 지속되면 해라 마라 할 것도 없이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되고 진로까지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문제는 독서교육이다. 지금도 교육현장에선 농경 산업시대에 하던 것 그대로 한다. 독후감 쓰기, 필독서 지정, 조금 더 나아가 작가와 만남 등이지만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전집뿐만 아니라 일방적으로 책을 선택해 주고 꼭 읽으라고 강요까지 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이는 마치 중매인이 강제 결혼시키는 것과 같다. 부모와 교사는 중매인이지 결혼 당사자가 아니지 않은가. 인류역사에 없던 일을 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 왔다. 그러니 살 수가 없어 모두 책과 이별하고 스마트폰과 재혼해서 푹 빠져 사는 것이다.
이제라도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바꾸면 해결할 수 있다. 그 발상이 바로 서점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20여 년간 해온 서점견학프로그램이다. 수천 번을 해오며 한 번도 실패 없이 모두 책에 빠뜨려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 원근 각지에서 하루도 거의 빠짐없이 견학이 줄을 이어오고 있다. 왜 완전 성공적인가. 어른들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 핵심 3가지다. 수업을 빼고 오는 것, 친구와 함께 오는 것, 그리고 배우자를 직접 고르듯 학생들이 고른 것을 구매하는 것이다.
우리도 어릴 때 어쩌다 수업이 없으면 얼마나 좋아했는가. 책상을 두드리며 좋아했다. 또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이 좋았다. 일탈도 가끔 필요한 것 처럼. 부모와 함께할 땐 선택권이 아이들에게 없다. 안돼! 안돼! 의 연속이니 의욕이 완전히 꺾인다. 그러나 친구와 함께 나들이하고 여기에 내가 골랐으니 마치 배우자를 내가 고른 것만큼 완전히 빠진다.
가정 단위로 하는 것이 순서지만 한계가 많다. 의정부 청룡초등학교는 오래전에 교장 주도 하에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서점 가는 날`을 현관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독려해 독서와 도서관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래서 학교가 중요하다. 단체의 에너지가 있고 집단심리가 있어 활용하기가 아주 쉽다. 서점 견학하고 나면 학생들이 책으로 대화가 완전히 바뀐다. 그 또래의 특성이 아닌가. 학교도서관까지 이용량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사교육비까지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러니 교육문제가 실타래 풀어지듯 풀리는 것이다. 이처럼 간단한 일을 왜 주저하는가. 이제 생사의 갈림길이다. 2019년 새 학기부터는 가장 우선순위로 실천하길 교육계에 촉구한다. 그래야 독서로 빠져 교육이 산다. 국가 백년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독일처럼 우리 정부도 `자녀 손잡고 서점까지 걸어가기` 캠페인을 하면 금상첨화다. 모든 지도자가 앞장서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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