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축산물 가격 20-30% 상승…외식비도 4-5% 올라

가격 인상…외식·식품·생필품으로 확산 [연합뉴스]
가격 인상…외식·식품·생필품으로 확산 [연합뉴스]
지난해 대전 지역 생활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데 이어 올해도 설 연휴 이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소·과일은 지난해 이상 기온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외식비는 최저 임금 인상, 근로 시간 단축 등에 따라 상승추세를 이어가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6일 한국소비자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 곡류 및 채소, 과일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쌀 도매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20㎏ 기준 4만 482원에서 4만 8600원으로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구마도 도매가 10㎏ 기준 3만 1955원에서 3만 9684원으로 크게 올랐다. 과일류에서는 사과(부사)가 지난해 냉해,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출하량이 줄며 1년 간 3만 5500원에서 4만 6105원으로 29.8% 뛰었다.

외식비용 인상도 서민 부담을 가중시켰다. 삼계탕의 경우 지난 1년 간 그릇 당 1만 1600원에서 1만 2200원으로 5.1%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냉면은 7300원에서 7600원으로, 자장면은 50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랐다. 서비스 요금에서도 목욕비는 지난 해 초 64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1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살펴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에 견줘 5.3%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경우 같은 기간 4.2% 상승률을 보였으며 오이(33.1%), 닭고기(18.9), 파프리카(15.4%) 순으로 조사됐다. 음식·숙박 분야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 올랐다.

설 연휴 이후에도 물가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업주들의 재정부담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음식업을 운영 중인 박모(52·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식자재 가격이 지속해 오르고 있는데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며 "각종 운영비 부담에 설 연휴 이후부터 음식가격 20%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지속되는 물가상승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주부 김모(48·대전 유성구 봉명동)씨는 "새해 들어 남편 월급은 찔끔 오른데 반해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니 속 편히 지갑을 열 수가 없을 정도"라며 "올해도 여윳돈이 모일 때까지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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