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음료 또한 그렇다. 요즘 트렌드에 맞춘 음료라면 인테리어, 음악, 공간구성 등이 필요할 것이고 굉장히 고전적인 커피 맛과 메뉴 구성이라면 고풍스런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 또 직원들의 복장과 매장 내 안내까지도 음료의 맛과 메뉴구성을 고려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매장입지를 결정을 한 후 입지에 맞는 메뉴를 구성하고 인테리어를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은 매장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고풍스럽고 편안한 콘셉트를 잡아 놓고 시끄러운 음악, 최신의 음료 메뉴 구성 등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로 매장이 만들어진다면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음료 메뉴를 구성할 때 아무리 유행하는 메뉴라 할지라도 무분별하게 따라하기 보다는 본인 매장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준비하는 것이 더 좋다.
가끔 어느 매장에서 히트를 친 메뉴를 아무런 허락도 동의도 없이 베껴서 메뉴를 만드는 곳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본인 매장의 정체성을 해치기도 하고 무분별한 베끼기 분위기를 만들어 카페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리고 음료 메뉴를 구성할 때는 매장의 입지를 꼭 확인 해야 한다. 정신없이 바쁜 오피스 상권에서 제조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료가 메뉴에 있다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 질 수 있고, 유행하는 음료가 인기 있는 대학가 상권에서 고전적인 메뉴만 고집한다면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또한 가격결정도 입지를 꼭 고려해야 한다. 본인 매장이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서빙까지 제공한다 하더라도 커피 한 잔이 2000원대인 대학가에서 한 잔에 5000원 이상으로 판매를 한다면 주변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문상윤 한국커피문화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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