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네빵집 늘기 시작…지역 대표 빵집 '성심당'에서 파생된 빵집도 인기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한 독립제과점. 사진=뉴미디어팀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한 독립제과점. 사진=뉴미디어팀
대전 지역에 `빵 브랜드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역 대표 빵 브랜드인 `성심당`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각종 제과점이 생겨나는 등 활황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에 분산돼 있는 독립제과점의 경쟁력을 한데 모아 베이커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제과점 수는 최근 5년(연말 기준) 사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477곳, 2015년 499곳, 2016년 505곳, 2017년 514곳, 2018년 522곳으로 45곳(9.4%)이 늘었다. 한 때 대전의 제과점 수는 프렌차이즈 제과점의 시장 공략으로 독립 제과점의 폐업이 속출하며 2004년 570곳에서 2005년 464곳으로 106곳(18.5%)이 줄은 바 있다. 이후 정체가 지속되다 2014년을 기점으로 제과점 수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점은 단연 `성심당`이다. 주말이면 성심당은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방문객들이 몰린다. 지난 2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경제투어 차 방문한 대전에서 성심당에 들러 시민들에게 생일축하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심당은 2014년과 2015년 연달아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인식도 조사결과`에서 대전 대표 브랜드 1위에 선정됐다.

슬로우브레드 등 성심당에서 근무했던 이들이 차린 제과점도 인기다. 제과점 내·외부에는 성심당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내세운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기도 한다. 대전에 성심당 출신 셰프가 차린 제과점만 10여 곳에 이른다.

박삼화 성심당 상무는 "대전은 제과점 규모가 타 지역에 비해 적어 타 지역 셰프들의 창업도 이어지고 있고, 젊은 세대 셰프들의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며 "한 때 프렌차이즈 제과점의 영향으로 독립 제과점이 많이 줄기도 했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대학에서 제과·제빵 관련 학과가 포진돼 있다는 점도 이유다. 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등 5개 대학에 호텔외식, 식품조리, 제과제빵 등 제과·제빵 관련 15개 학과가 운영 중으로 전문인력양성에도 유리하다. 우송정보대의 경우 제과·제빵분야를 8개 학과로 나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 중이며, 프랑스와 교육협약을 맺고 세계적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베이커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 강예나 연세대 연구원, 백승진·박창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이 내놓은 `대전 라이프스타일 산업 육성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독립제과점은 프렌차이즈를 압도할 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규모가 영세한 탓에 체계화된 육성 전략을 삼아 지역의 산업 아이템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 베이커리 타운 조성, 산업관광 육성, 창업촉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대전은 성심당을 중심으로 빵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창업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빵투어 등 지역 관광산업이나 베이커리타운을 조성하기 위해선 지방자체단체 등 기관에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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