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사진=대전일보DB]
전통시장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4인 기준)을 구입할 경우 비용은 26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42만 원으로 전통시장이 16만 원 정도 저렴했지만,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도 전년 대비 29.9% 오른 수준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점차 치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내놓은 `설 성수품 가격 비교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제수용품 구매 비용은 26만 787원으로 조사돼 백화점(42만 5490원), 대형유통매장(27만 3691원), SSM(기업형 슈퍼마켓, 27만 4059원)에 비해 가장 저렴했다. 백화점과는 16만 4703원이 저렴했고, 대형유통매장과 SSM 보다는 각각 1만2904원, 1만 3272원 적었다.

설 제수용품 가격은 업태별로 지난해에 견줘 모두 올랐다. 백화점은 4만 8378원(12.8%), 대형유통매장은 5491원(2.0%), SSM은 4만2875원(18.5%)이 올랐으며, 전통시장의 경우 6만 79원(29.9%)이 올라 유통업체 중 가장 높게 상승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전통시장의 강점으로 꼽혔던 `저렴한 가격`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셈이다.

성수품 품목별로는 품목 31개 중 14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배는 지난해 보다 43.7%가 올랐고 사과(35.9%), 밤(국산, 25.7%), 닭고기(22.3%), 가래떡(17.5%), 쇠고기(등심, 13.2%), 쇠고기(국거리, 11.5%), 도라지(수입산, 10.6%), 깐녹두(국산, 4.5%), 참기름(2.4%) 순으로 올랐다.

배, 사과 등 과일은 지난해 봄 이상저온에 따른 착과율 감소,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제수에 쓰이는 최상품 물량이 줄어 평년 보다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육류 중 돼지고기를 제외한 쇠고기와 닭고기는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월동배추, 무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작황여건이 좋아지며 평년 보다 가격이 낮았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는 이번 설 연휴 제수용품을 알뜰히 구매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발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물류 등 신선채소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구입하고, 육류는 명절에 임박하면 시세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미리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안내했다. 유통점 할인행사나 직거래장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덧붙였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유일한 매력이었던 `낮은 가격`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시설 현대화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가격안정화를 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 제수용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은 차례상을 준비할 때 품질과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분산 구입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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