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반전 스릴러의 레전드 `식스 센스`(1999)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한 신작이다. 영화는 세 인물 간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통제불가한 24번째 인격 비스트를 깨운 케빈,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지닌 의문의 남자 던, 천재적 두뇌를 지닌 미스터리한 설계자 미스터 글래스가 그들이다. 정신과 의사 엘리 스테이플(사라 폴슨) 박사는 스스로를 슈퍼히어로라고 믿는 이들을 정교한 보안 시스템이 구축된 시설에 격리하고 치료하려한다. 하지만 정신 병원에 감금된 세 사람은 끝내 탈출에 성공하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대결에 나선다.

독창적인 분위기와 세계관으로 또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어낸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이 영화를 19년에 걸쳐 완성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다가오는 서사의 강렬함을 덜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견 없는 찬사가 쏟아지는 건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다. 초 단위로 다른 인물이 돼버리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공포로 다가온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를 모두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전율을 느낄 것이다.

△언더독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들이 개들의 가슴 뭉클한 여정을 담아 신작 언더독으로 돌아왔다.`언더독`은 지난 2011년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신작이다. 주인에게 버림받아 낯선 거리 생활에 적응해가던 강아지 뭉치(도경수)는 우연히 산에 사는 들개 밤이(박소담)를 만나 진정한 자유를 꿈꾸게 된다. 뭉치가 살던 아지트가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면서, 뭉치와 다른 개들은 `인간들이 없는 자유의 땅`을 찾아 나선다. 오성윤 감독은 한 TV에서 유기견 에피소드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이번 영화를 제작했다. 10일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에 처하는 유기견들을 탈출시키고 싶었다는 감독의 바람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사회적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을 제목으로 내세운 이 작품은 개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꼬집는다. 병들어서 거리로 내몰린 개들이 로드킬을 당하는 모습과 사냥꾼에 의해 철창에 갇혀 울부짖는 개들의 모습은 마음을 건드린다. `언더독`은 아이들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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