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인 외고나 자사고 합격생이 후기에 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말도 안 되는 행정처리가 발생했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사태에 대처하는 교육청의 졸속 일 처리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복지원자 자리만 재배정 하는 방법도 있는데 전체를 재배정 해 다수의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볼 수 있다.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음에도 교육감이 홈페이지에 사과문만 올린 것은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행정상 오류로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재배정한 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백 번 사과를 한다고 해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준 혼란과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애초부터 꼼꼼히 점검하고 따져봤다면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없는 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았다. 미숙한 업무처리에 공무원들의 안일한 인식까지 겹쳐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구제를 해줘야 한다. 아울러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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