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다른 우리아이… 일찍 찾은 재능 키워줘요

전국 영재학교 8개교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대전과학고등학교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수학과 과학 특성화, 다시 말해 이공계열에 초점을 맞춰 미래 사회 융합적 역량의 밑바탕이 되는 영재들을 길러낸다. 두 학교는 각각 `연구개발단지 인프라 활용한 인재`과 `인문적 소양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과학고등학교=대전과학고는 `탐의(호기심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탐구하는 과학인의 자세)`와 `일신(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도전인의 자세)`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이공계열 영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전 유일의 영재학교인 대전과학고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해 연구단지 인프라 활용과 재학생 진로모색, 연구환경 조성과 지원에 유리한 환경을 장점으로 가진다. 이를 바탕으로 R&E(연구개발) 추진, 연구원 방문의 날 운영, 연구 장비 활용, 전문과학자 초청 특강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영재성을 발굴하고 향상시키고 있다. 매년 4월 초 원서접수와 입학 전형을 실시해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로 1단계 학생평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 인성역량, 탐구역량, 영재성 등 종합적 평가를 진행하는 3단계 과학영재캠프를 통해 최종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국 모집 단위 100%로 글로벌 과학영재전형에서 선발하며 중학교 수학, 과학 내신 성적이 1% 이내인 학생들이 선발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도전적·창의적·세계적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능력 신장, 창의 융합형 학습 등 교육을 받는다. 과목별로 속진보다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에서 심화중심 수업을 이어나가며 무학년제 졸업이수 학점제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국어, 사회, 외국어, 예·체능 등 기초교과와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융합과학 등 탐구교과 등 맞춤형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 개개인의 희망 진로에 따른 전공 적합성을 높여 체계적 수업을 설계할 수 있다. 학생마다 자신만이 가지는 강점, 특성을 지닐 수 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활동을 통해 인턴십, 학회 참가, 논문발표 등을 경험한다. 연구활동 중 자율연구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관심분야, 아이디어에 기반한 연구주제를 설정해 연구를 진행하며 기초적 연구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한편 현장연구를 통해서는 대학, 연구원 주관 인턴십활동, 과학탐구체험활동, 학회 활동에 참여하며 선배 학자들의 멘토링과 코칭 또한 받으며 수·과학자로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수업과 연구에 대한 평가는 과정 중심으로 이뤄져 개개인의 배움 자체를 평가한다. 지구과학, 사회, 국제사회 이해와 글로벌 리더십 등 교과지식 다양성과 학생의 경험을 통해 학습이 이뤄지는 교과에서는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또 고급물리학, 고급생명과학 등 배경지식, 이론의 한계 이해와 응용능력이 필요한 교과는 학생 스스로 서적, 온라인 검색을 통해 이론의 한계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논술함으로써 평가가 이뤄진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단순히 숫자와 이론을 잘 다루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학문적 응용, 융합으로 실생활과 연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이공계열 인재로 자라나게 된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학생들의 수학·과학적 문제해결력, 탐구능력 등 능력과 더불어 인문적 소양을 길러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범위의 교육과정을 도입해 수업의 양적, 질적 향상을 시키고 있으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입생은 대전과학고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영재성, 영재캠프를 거쳐 선발한다. 영재성 평가에서는 수학, 과학 중심의 역량 평가가 이뤄지는 동시에 다른 교과목과의 융합, 창의적 문제해결력도 시험한다. 인문적 소양을 길러낸다는 목표에 걸맞게 인문·예술성을 평가하는 에세이 작성이 진행해 인성을 겸비한 영재를 선발하고 있다. 이곳 영재학생들은 교과영역과 연구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속에서 교육을 받는다. 특히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수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해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주제를 설정해 최소 6명의 학생들이 원하는 경우 해당 전문가 초빙 등을 통해 학생 맞춤형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스팀 액티비티(STEAM Activity)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는 총 4단계로 나눠져 있다. 첫 1-2 학기 때는 연구활동의 기본적 역량을 습득하기 위해 팀 기반 탐구활동을 진행한다. 교사 1명과 학생 3-5명으로 이뤄진 팀은 탐구주제를 선정해 보고서, 포트폴리오, 모형, 공연 등을 제작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융합능력을 쌓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력도 기를 수 있다. 3-4학기는 자율연구로 학생 주도 아래 모든 연구가 진행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학생들은 마지막 5-6학기에 교과활동, 창의탐구, 자율 연구 결과물을 전부 모아 졸업 논문 연구를 진행해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들 학기 중간 방학기간에는 인턴십(해외인턴십 포함)을 통한 연구할동을 이어가는데 대학, 연구소 등에서 교수, 대학원생의 지원을 받으며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경험을 확장하며 주도적으로 진로탐색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인문적 역량을 기르는 인문예술 창작 주간과 인문·자연 탐사 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문예술 창작주간에 유니버셜디자인, 창작 프로젝트, 사뿐사뿐 백일장 등 활동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전시, 공유한다. 또 개별적으로 인문 또는 자연분야 탐사계획서를 제출해 탐사활동을 마친 뒤 발표대회를 열기도 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학생들은 개척정신, 창조·융합역량에 글로벌 리더십과 도덕성까지 겸비한 창의적 미래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재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