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은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 사업과제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이다. 정부 국정과제에 들어가 있음은 물론이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MICE산업 활성화까지 염두에 둔 프로젝트다. 하지만 부지면적 4만 5000㎡를 그대로 두되 연면적 7만 250㎡를 5만 1900㎡로 축소하고, 지상 10층·지하 1층 건물도 지상 4층·지하 1층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특히 전시장 규모가 기존 2만㎡에서 9000㎡로 반 토막 난 게 걸린다. 그런데도 천안시가 전액 부담하는 부지매입비의 경우 185억 원이 되레 증가했다니 기초자치단체에 떠넘기겠다는 속셈마저 엿보인다.
충남 서북부는 우리나라 자동차와 반도체, 화학 등 제조업의 신흥 중심지다. 이를 홍보하고 사업화하는 전시공간과 기업 간 만남의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대안으로 나온 게 국제컨벤션센터다. 국비 확보가 어려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충남도의 설명인 데 그동안 무얼 했는 지 모르겠다. 명칭에서 `국제`라는 용어도 뺄 것이라니 규모가 얼마나 작아지는 지 알 만하다. 입지와 시설, 운영 등에서 차별화를 하고, 주변 상권 및 관광코스 개발과 연계하기로 한 청사진대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수요가 있으면 추후 확장하도록 하겠다"고 어물쩍 넘어가서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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