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새해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변화와 도전 정신으로 극복하면 발전의 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해년 1년은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가는 여정과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 같은 안팎의 도전이 어느 해 보다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청권을 보더라도 숱한 난제와 마주하고 있어 과거와는 한 차원 다른 역발상과 혁신으로 파고를 해쳐나가야 하겠다.

새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꼭 100년 전 충청인들은 유관순 열사를 중심으로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벌였다. 대전 인동시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독립을 외쳐 3·1운동의 성지가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하는 데는 충청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이 컸다. 그 역사를 되새기고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 타개와 충청 도약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의 협력과 상생이 절실하다.

시 출범 70주년을 맞은 대전시는 올해를 대전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500만 명 유치에 나섰다. 행정수도 완성과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발걸음을 뗀 세종시나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으로 주민행복 구현을 구호로 내건 충남도 모두 갈 길이 멀다. 강호대륙(江湖大陸)의 큰 꿈을 그려 나가겠다는 충북이라고 다를 건 없다.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충청이 손 잡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때 주민행복과 지역발전이 앞 당겨진다.

새해에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등의 멍석이 깔린다. 202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에 나선 것도 기대된다. 지혜를 모아 협력한다면 공존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의 정상 추진이나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은 충청권 발전의 탄탄한 디딤돌이 되는 만큼 불필요한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시·도지사들이 앞장 서고 정치권이 거들어야 역량이 커진다. 긴밀한 공조 없이는 현안 해결도, 지역 발전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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