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 선수가 지난 21일 대전 중구 부사동 대전시체육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화이팅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 선수가 지난 21일 대전 중구 부사동 대전시체육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화이팅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12회 우승, 체육최고훈장 청룡장 수상, 개인 통산 4번째 세계태권도연맹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시리즈 동메달….

우리나라 태권도 간판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올 한해 이뤄낸 기록이다. 올해 1월 1일자로 대전시체육회에 입단한 이대훈은 태권도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켜내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내내 경기가 열리는 탓에 제대로 된 휴식기조차 갖기 어렵지만 이대훈은 `태권도`를 하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21일 중구 부사동 대전시체육회를 찾은 그를 만났다.

이대훈은 지난 16일 중국 우시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2018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시리즈` 남자 -68kg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며 올해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올 한해는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만큼 보람있는 한 해였기도 하다.

"올해를 뒤돌아보면 운동만 한 것 같아요.(웃음) 굉장히 바빴는데 하나하나 되새겨보면 많은 상을 받았고 많은 일을 한 거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큰 대회에서 수상 하나만 해도 기쁜데 운 좋게도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내년도 올해처럼만 하자는 생각이에요."

이대훈의 스케줄은 1년 내내 대회로 가득차있다. 휴식기는 기껏해야 경기가 끝날 때 주어지는 2-3일이 전부다. 그럼에도 그는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린 적이 없다.

힘들 때도 있지만 보상처럼 주어지는 성적이 그가 또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이다.

"메달을 따거나 상을 받는 건 1년 동안 계속 훈련을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잘했다는 칭찬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가짐도 재정비하게 돼요."

태권도 관장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5살 때부터 자연스레 태권도를 시작한 이대훈은 학창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 방콕 세계학생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면서 `태권도 신동`으로 떠오른 이후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등 국제대회는 물론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며 정상에 올랐다.

183cm의 큰 키와 긴 다리는 강점이다.

이대훈은 "태권도는 발로 하는 운동이다보니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무기를 닦아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다. 정확하고 포인트로 연결될 수 있는 공격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1년 내내 태권도인으로의 삶을 산다. 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대회를 치른다. 그 사이 아시안게임 등 세계 대회에도 출전한다. 대회를 마치면 2-3일 정도 휴식을 갖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시합이 계속 연결되는 상황에서 휴식이 생기면 쉬어요. 친구들과 만나거나 훈련이나 경기 때문에 하지 못한 음악 감상이나 게임 등 취미생활도 하면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요."

부상 관리도 특별히 신경쓴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손목에 부상을 입기도했다.

이대훈은 "부상을 안당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훈련 때나 훈련 외적으로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몸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 외에 구기 종목을 즐긴다.

이대훈은 "공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며 "축구를 많이하고 탁구도 좋아한다. 농구도 좋아하는데 접할 기회가 적어 자주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내년 2월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다음 달부터는 대전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내년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우선 목표에요. 또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저의 목표는 단 하나예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죠."

내년 2월엔 이대훈 선수 이름을 내 건 `태권도 문화 세미나`도 진행한다. 이대훈은 유승민 전 탁구선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꿈꾸고 있다.

"선수 은퇴를 하면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이후 IOC 선수위원까지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태권도가 정진하는 운동인만큼 저 역시 안주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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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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