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한달 지났지만 현재 24.1℃ 그쳐, 전국평균 나눔온도(33.1℃) 보다 9℃가 뒤쳐져

사진=빈운용 기자
사진=빈운용 기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대전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차가워지고 있다.

캠페인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기부심리가 위축되며 빨간 불이 켜졌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 59억 3500만 원 중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19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희망2019나눔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난 18일 기준 한 달여가 지났지만 대전의 나눔온도는 24.1도에 머물고 있다. 전국평균 나눔온도인 33.1도 보다 9도가 뒤쳐져 있다. 이는 지난해 캠페인 동일기간에 견줘서도 88.8% 수준에 그친다. 충남과 세종도 각각 35.9도, 21.5도로 전년 동기 대비 87.4%, 91.1% 수준으로 저조하다. 기부 속도가 전년 보다 더디다는 얘기다.

대전은 기업 등 법인 기부가 지난해 보다 5100만 원이 줄어든 92.7% 수준이다. 개인기부의 경우 캠페인 시작 이후 아너 소사이어티 등 고액기부자가 1명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지난해 보다 3억 2900만 원이 줄어든 53%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중순 이후 연말까지 대덕연구단지 내 모기업에서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1억 원 이상 고액기부 건수가 6건 있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절반수준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게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의 설명이다. 때문에 대전의 나눔온도는 모금 마감일까지 전국 평균 온도보다 더 뒤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 모금기한은 내년 1월 31일까지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애가 타고 있다. 그동안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기부 제안을 지속해왔지만 경기불황이 심각해지면서 기부참여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기부가 줄면 그만큼 지역 소외계층에 배분될 지원금이 줄어든다.

안기호 대전모금회장은 "대전지역은 대기업도 없지만 혁신도시가 없어 타 지역에 비해 공사, 공단 등 공기업도 부족하다"며 "현상황에서는 대전지역에 본사를 둔 공기업과 정부청사 공직자, 연구단지내 기업 등이 지금처럼 어려울 때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는 것이 대전의 나눔온도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