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가 사랑한 곤충 외

◇파브르가 사랑한 곤충(장 앙리 파브르 지음·실비 베사 그림·구영옥 옮김)=19세기의 천재적인 곤충학자이자 시인인 장 앙리 파브르는 작은 곤충들에 대해서 흥미진진한 연구들을 하며 생을 보냈다. 장 앙리 파브르는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자신의 책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동화를 들려주듯 곤충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이 책은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뽑아서 삽화와 함께 구성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파브르의 곤충 이야기에 감각적으로 표현해 낸 실비 베사의 일러스트는 곤충을 사랑하는 어린이 예비 곤충학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을 관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파브르의 지식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파브르가 여러 실험 계획들을 적극적으로 세우고 실험 결과를 얻는 과정을 보고 느끼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탐구심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린북·80쪽·1만 8000원

◇나는 138억 살(신동경 지음·이명애 그림)=나는 과학 1권. 138억 년이라는 아주아주 긴 시간 속의 `나`에 대한 이야기다. 길어야 백 년을 사는 나는 우주의 나이인 138억 년과 비교하면 한 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존재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다르게 보인다. 나를 구성하는 물질이 어디서 왔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를 구성하는 물질은 책 속에 등장하는 `나`인 원자다.

원자는 138억 년 전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한 빅뱅 몇 초 뒤에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우주와 지구를 떠돌았다. 첫 생명체를 이루었던 원자들은 때로는 다른 생명체의 일부가 되고 때로는 무생물이 되었다가 하면서, 지구의 역사 내내 쉬지 않고 여행을 해 왔다. 한 번 생긴 원자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원자로 이루어진 나도 138억 살인 셈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8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나는 138억 살`은 글과 그림의 멋진 조화 속에서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류의 역사를 표현한 작품이다. 풀빛·36쪽·1만 2000원

◇시리우스 행성에서 형이 찾아왔다(박현경 지음·유경화 그림)=푸른숲 어린이 문학 26권.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손에 자라는 아이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현성이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채로 지내다가, 시리우스 행성에서 온 뮤 형을 만나면서 마음의 빗장을 하나하나 풀게 된다. 그 후 애써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척척 알아주는 뮤 형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설 용기를 얻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고, 또 첫사랑의 애틋함까지 경험하는 현성이…. 이 책은 현성이의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위로가 아이의 성장에 얼마나 빛나는 거름이 되는지 일러 준다. 푸른숲주니어·116쪽·9500원

◇뭘 그렇게 재니?(유미희 지음·조미자 그림)=스콜라 동시집 2권. 연필시 문학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다져 온 유미희 시인의 동시집이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자연과 일상에서 건져 올린 54편의 다채로운 동시를 담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여유로움,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알려 준다. 간결한 펜 선 위에 풍성한 수채 물감을 입힌 조미자 작가의 따스한 그림은 어린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스콜라(위즈덤하우스)·140쪽·1만 1000원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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