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문제는 항상 힘들었고, 지금도 그렇다.

대학생들은 취업난에 스펙 쌓기에 몰두하며 졸업을 미루고 있고, 자식들의 힘든 상황을 지켜보는 중장년층은 취업전선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고학력 청년층의 구직경쟁 심화와 일자리 부조화,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업종별 낮은 고용창출 효과, 일자리 양극화 문제 등 다양한 실타래가 꼬여 있으며, `AI` 등장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만들기도 하지만, 일자리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무인편의점 등장으로 계산원을 밀어내고 세계 100개국 언어를 동시통역해주는 로봇, 자율주행 승용차와 트럭의 등장, 인공지능 변호사, 인공지능 뮤직비디오 감독 등이 등장했다. 10년 후에 우리의 일자리는 살아남을까. 10년 후 기업들은 어떠할까.

일자리의 변화는 산업혁명에 맞춰 진행됐다.

기계화인 1차 산업혁명으로 농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었다.

컨베이터 벨트 및 전기동력에 의한 대량생산 체계인 2차 산업혁명은 공장근로자를 위기로 내몰았고, 컴퓨터와 IT가 특징인 3차 산업혁명은 사무직 근로자들의 직무 대전환을 불러왔다. 초연결, 지능화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은 진행 중이다.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기는 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직무가 바뀌고 일자리가 아주 많이 다양해졌다. 따라서 안타까워하거나 과거로 회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고민하지만, 기업에서도 미래 생존을 고민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수준의 답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바로 혁신, 인프라 투자, 인적자원개발이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존립이다. 기업에서 이 2가지 목표를 달성할 방법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정혁신, 신제품 개발, 사업 영역 확대 등을 추진하는 것인데, 이들 혁신은 결국 숙련기술자들이 선도한다. 기계보다는 숙련기술자들을 키워야 한다. 낡은 기계를 사람이 교체하듯 낡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인공지능으로 사람이 교체하며 일을 추진할 것이다.

기업은 공정 및 제품의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변화에 요구되는 직무와 역량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분석해 근로자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새롭게 필요한 직무역량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여 역량강화를 통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고 기업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격한 노동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노동 시장에서 낙오되거나 실직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근로자들도 세계 경제 환경 변화 변화에 따라 신기술을 익히며, 요구되는 역량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자세와 노력을 계속하여야 할 것이다.

허찬영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한남대 경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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