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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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인적쇄신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교체 대상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계파논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일촉즉발 상황 속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교체대상자들의 단체 행동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7일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로 지목된 일부 의원들이 반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인적쇄신에 대해 마치 특정 계파를 숙청한다는 식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며 계파논쟁을 되살리려는 부분에 대해 조사해서 비대위에 보고해달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런 부분을 그냥 지나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발표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칫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적쇄신이 평가절하될 경우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의미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우리가 계보 정치를 탈피하고 국회의원직이 마치 과거의 투쟁에 대한 하나의 전리품 내지는 보상처럼 여기는 문화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숲을 보는 국민의 시각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배제된 분들 사정이나 상황을 보면 나름대로 설명할 것 들이 많고, 억울한 분들도 많다"면서 "외부위원들에게 강한 권한을 부여 한 것은 숲을 보는 눈으로 당의 쇄신을 주도해달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기울기 시작하던 2016년 총선 공천파동과 최순실 사태, 대선 패배, 지방선거 패배 등 그동안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주요 사건에 대해 최소한 정치적 책임을 매듭짓지 않고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외부위원들의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계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길 비대위원 역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잘못해서, 우리 당이 잘못해서 좌파 광풍을 만들어 놓고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사죄하지도 책임지지도 않았다"며 "망가져 가는 숲을 되살리기 위해 아끼는 나무를 베어내고 새로운 나무들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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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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