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마스코트와 심벌마크 등 시 상징물을 지정·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상징물을 관리하는 조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징물 관리 조례가 미제정된 상황에서 천안시는 새 마스코트를 선정했다.

17일 천안시에 따르면 마스코트 디자인 개발용역을 통해 천안시 새 마스코트로 애국소녀 `나랑이`가 최근 확정됐다. 시는 기존 마스코트인 `횃불낭자`가 20년 경과하며 더 큰 천안, 더 큰 행복의 비전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민선 7기 출범 이후 마스코트 리뉴얼에 착수했다. 나랑이는 `나라를 사랑하는 이`의 줄임말로 의상은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에 태극기의 빨강, 파랑, 검정 색상을 입혔다. 소매 부분에 하늘을 뜻하는 건곤감리 문양을 새겨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쳔안의 의미를 부여했다.

천안시는 연말까지 새 마스코트인 애국소녀 나랑이의 응용형 동작과 이모티콘 제작을 완료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새 마스코는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과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운동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새 마스코트는 완성단계에 있지만 정작 천안시 상징물 조례는 부재한 실정이다. 인근 아산시나 공주시 등이 상징물 관리 조례를 제정해 시 마스코트나 캐릭터는 물론 심벌마크, 브랜드 슬로건, 나무(시목), 꽃(시화), 새(시조) 등을 체계적 관리하는 것과 대조된다. 타 지자체의 상징물 관리 조례는 마스코트 등 상징물 제정의 절차나 응용상품 개발 등 관련 사업, 사용승인, 사용료, 위반시 조치사항 등의 규정을 담고 있다.

민간의 지역 캐릭터 산업 관계자는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마스코트 등을 개발하고도 관련 조례나 규정이 뒷받침되지 못해 제대로 활용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체계적 관리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천안시도 조례 제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 상징물은 조례 없이 각 상징물 개발 당시 만든 표준화 규정으로 관리했다"며 "새 마스코트 개발과 함께 상징물 조례 제정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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