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노래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돌풍이 거세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영화는 이달 9일 기준, 700만 명을 넘은 관객을 동원했다. 이 기록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레미제라블` 등 다른 음악영화의 흥행 기록을 한참이나 뛰어넘은 엄청난 것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MBC와 KBS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퀸`의 콘서트 실황을 내보낸 것은 물론 프레디의 음악 인생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프레디와 그의 노래들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의 주 활동 무대였던 영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이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는 것과 주요 관객층이 프레디의 음악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40-50대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도 이 영화에 흠뻑 빠져있다는 것이다. 20-30대가 이 영화에 매료됐다는 것은 프레디와 그의 노래가 젊은이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내면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깨우는 치유가의 입장에서 보면 프레디의 삶은 분명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도계 이민자이자 성소수자로서 도전과 열정, 타인에 대한 배려, 존중을 바탕으로 가슴의 길을 걸으며 이룬 그의 음악적 성취는 좌절과 절망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용기를 불어 넣고 있다. 또한 심장을 전율케 하는 그의 음악은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영양제로써 음악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등에서 엿볼 수 있는 희망과 긍정, 스스로에 대한 믿음, 성취의 메시지들은 무기력감과 우울증으로 영혼이 메말라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영혼을 충만하게 하며 가슴 벅찬 삶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네 최고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어"라고 노래하고 있는 프레디, 영혼을 울리는 노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직 가슴으로 이어질 뿐이다.

이장민 음악치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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