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 ⑤마을학교 성과

2018 세종마을학교 `찾아가는 자원순환 학교` 학생과 마을교사 선생님.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2018 세종마을학교 `찾아가는 자원순환 학교` 학생과 마을교사 선생님.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아프리카 속담 중 `한 아이가 자라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세종마을학교는 세종시교육청이 `아이는 마을이 함께 키운다`는 가치관 아래 3년째 시행한 사업으로 이제는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세종교육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이웃의 개념이 많이 흐려진 요즘 독박육아에서 벗어나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취지다. 아이는 학교 밖에서 뛰어 놀며 배울 수 있어서 좋고, 부모는 이웃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육아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좋다.

배움은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형식적인 수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학교안과 밖에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시행초기에는 낯설게만 느껴지던 마을학교는 3년째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학부모가 아닌 주민들도 교육을 삶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게 됐으며, 지난 2016년 첫마을학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9개교가 추진됐다. 세종시교육청은 앞으로도 마을 곳곳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고 시민 모두가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웃음꽃 피우는 마을학교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2018 마을학교 성과

마을학교는 시교육청 공모 방식으로 민간보조금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되는 2016년 초등학교 1개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작년 14개교에서 올해 19개교로 늘어났다.

학생수도 지난 2016년 45명에서 작년 890명, 올해 1690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참여 인원은 초등학생이 9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유아 550명, 중·고등학생 70명 순이다.

자연생태계 속에서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환경변화에 반응하며 상생하듯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이뤄지면서 세종시만의 학습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늘어나는 참여인원이 마을학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김진철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장학관은 "마을학교 운영에서 영유아, 성인 참여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아 마을학교 사업이 학습도시 세종에 공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을교사 인적 인프라도 크게 확대됐다. 마을교사는 2016년 30명, 2017년 60명, 올해 100명을 선정해 배치했다.

마을학교의 취지에 크게 공감하며 동참했던 마을교사도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어엿한 운영자가 됐다. 세종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마을교사는 첫 시행 당시 30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 경제부터 인성 공부까지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공모를 통해 세종마을학교 운영 단체 19개를 선정하고 운영했으며, 유치원 1130명, 초등 2209명, 중등 70명, 성인 632명이 참여했다.

올해 마을학교는 등잔밑비추기(역사·문화탐방), 첫마을학교(독서논술), 달빛숲작은도서관, 이끔이(성평등교육), 민주야 소풍가자(민주시민교육), 우리마을 경제학교(경제교육), 세종창의인성교육원(인성교육) 등 19개교가 활동했다.

시교육청은 또 마을학교 운영자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역량강화 연수 3회, 워크숍 2회, 마을학교 간 공동연수 3회 등 관리자에 대한 꾸준한 관리도 진행했다.

19개 마을학교는 정기적인 모임, 정보교환을 통해 상호발전하는 관계를 정립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세종시를 통합시키는 기능까지 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학교 안과 밖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지역 15개교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마을학교 설명회`를 개최해 마을학교에 동참할 것을 홍보하고, 운영방법을 알리는 등 마을학교를 꾸준히 확대·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마을학교의 도움을 받고, 또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올해 19개교에 이어 내년에는 25개교까지 마을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온·오프라인을 통한 2018 마을학교 운영 평가를 거쳐 오는 18일 세종시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세종형마을교육방안 정책연구 최종발표회`를 통해 최종 평가를 한다. 성공적으로 운영한 마을학교는 모범마을학교 인증을 받게 된다.

◇주기적인 성찰 필요해

세종시교육청의 마을학교 사업은 아직 시행 초기인만큼 실무자에 대한 지원 확대, 인프라 확충 등 더 많은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자원봉사로 세종교육에 기여하는 마을학교 교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을학교 참여를 신청해놓고 참여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 show)`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체 주요 영역에서 오랜기간 활동하며 실질적 대표성을 지닌 교사들을 마을교육공동체에 위촉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마을교사 김모 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교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한데 지원금이 모자라 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며 "보조금을 받아 진행하다 보니 회계처리 등 서류작업이 어려운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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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종 마을학교 `자라는 새싹` 팀이 숲에서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올해 세종 마을학교 `자라는 새싹` 팀이 숲에서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2018 세종 마을학교 `금강탐험대` 학생들이 금강에서 레프팅 하는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2018 세종 마을학교 `금강탐험대` 학생들이 금강에서 레프팅 하는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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