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미술사에선 그룹으로 활동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성향과 비슷한 표현양식을 가진 작가들을 자의든 타의든 한데 묶어 미술운동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대 개개인의 작업을 외부의 시각에서 하나의 사조로 분류한 것이다.

60년대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 플럭서스는 구성원은 고정돼 있지 않으나 작가들이 서로 교류의 장을 펼치며 작업을 같이 했다. 이때도 협업은 이뤄졌으나 각자의 작업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미술가뿐 아니라 다른 장르 간의 협업도 같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한 명의 작가가 아닌 `팀`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팀명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개인의 작업들이 모여 하나의 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것으로 팀 작품이 완성된다.

1.1.1.1.1. `믹스라이스`와 `옥인콜렉티브`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매년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올랐던 작가 그룹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역량 있는 작가(팀)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외에도 무진형제, 로와정, 슬기와 민 등 많은 작가 그룹이 현재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함께 활동하게 됐을까?

옥인콜렉티브의 인터뷰(네이버 헬로아티스트)에서 그들은 "작가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7-8년의 작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한 거죠. 명확하지 않고 힘든 작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로 미뤄볼 때 비슷한 관심사와 고민들이 작가들에게 계기를 마련해주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작가들이 모여서 생기는 새로운 자극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나오는 시너지 효과들이 작가들을 뭉치게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작가가 모였을 때 나오는 작품의 매력으로 인해 미술인들과의 공생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되고 형태 또한 다양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예은 시각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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