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학력신장공동캠페인] ⑮대전시교육청 인문소양교육

지난 10월 23일 열린 대전토론아카데미 중 학생들이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함께 읽으며 비경쟁형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지난 10월 23일 열린 대전토론아카데미 중 학생들이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함께 읽으며 비경쟁형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최근 전국적으로 인문학의 열풍이 불면서 교육계에서도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의 기본 요건으로서 인문소양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인문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2018 인문소양교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미래의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사람`이 중심을 잡고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세상의 중심인 `사람`을 위해 채움·나눔·어울림을 실천해왔다. 시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인문소양교육에 대해 살펴봤다.

◇인문소양교육 교사 연수 및 선도학교 운영=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지도 역량과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해 인문소양교육 역량 강화 교사 연수와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 연수는 지난 8월 2일부터 3일까지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중등 교사 20명을 대상으로 `중등 책쓰기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는 인문소양교육을 전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존의 지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탐구하고 배우는 능력과 태도를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책쓰기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지도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돼 마련됐다.

책쓰기교육 부문에서 전문적 역량을 갖춘 현장 교원을 강사로 초빙해 진행된 연수는 강의, 사례 나눔, 토의, 실습, 발표 등으로 이뤄졌으며 연수 일정은 책쓰기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책쓰기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책을 고르고 읽기만 하는 독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저자가 되는 것으로, 자신이 가장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즐겁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얼개를 짜고 살을 붙이며 창조적으로 세상에 내놓는 작업이다. 또 책쓰기는 지식과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주체로 성장해 줄 수 있으면서도,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면서 `서사적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현대해상 금산연수원에서 중등 국어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역량 강화 중등 국어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의 주요 내용은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의 이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운영 방향,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수업 사례 및 실습,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설계, 학습공동체 운영 방안 등으로 구성해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수에 참여한 국어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로 도입돼 수업 설계와 진행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깊었다"며 "연수가 운영한 실제 사례와 실습 위주로 진행돼 국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 뿐만 아니라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선도학교로 지정된 4개교(만년중, 용전중, 서대전고, 한밭고)는 인문소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문소양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창의적 체험활동·교과별 교수학습·수행평가 등의 3가지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창의적 체험활동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인문소양교육에 필요한 학습 내용을 추출해 토의·토론, 발표, 글쓰기 등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구안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소양과 관련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구안해 적용하고 있다.

◇대전논술아카데미 및 대전토론아카데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인문소양을 나누기 위해 `대전논술아카데미`, `대전토론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지난 5월 12일 개강해 11월 17일 종강한 제16기 대전논술아카데미는 관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8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운영했다. 학생들은 교과 지식의 학습, 보충, 심화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면서 다양한 주제 탐구학습을 경험했다. 또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독서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4개 교과(국어, 수학, 사회, 과학)의 고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강화한 교육활동도 전개했다. 아울러 대전논술교육지원단 소속 교사 1명당 학생 3명씩 멘토-멘티로 결연을 맺어 실시간으로 독서에 대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수시로 진행했으며,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체감하면서 인문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대전토론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 책읽기의 경험을 제공하고, 독서문화와 토론문화를 확산해 생각을 나누고 인문가치를 나눌 수 있는 장으로 진행됐다. 대전토론아카데미에는 경쟁형 독서토론, 비경쟁형 독서토론, 창의독서나눔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경쟁형 독서토론은 5월 26일 충남여고에서 성평등과 관련된 주제의 도서를 토대로 진행돼 성평등 의식과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비경쟁형 독서토론은 10월 23일 학생들이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함께 읽으며 나누는 과정에서 가장 매력적인 `논쟁적 질문`을 생성하며 생각과 느낌을 공유했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창의독서나눔마당을 개최해 중·고등학생 3-5명으로 구성된 독서동아리원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나누고 싶은 책을 선정하고, TED 형식의 프레젠테이션, 연극, TV 뉴스, 토크쇼 등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독서 공감 나눔을 실천했다.

◇인문학 축제=시교육청은 충남대와 함께 `머묾과 떠남의 인문학축제`를 개최, `책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이웃으로, 함께`라는 가치를 실천했다. 학생들은 어울림으로 공존의 즐거움과 공동체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문학축제는 일상을 떠나는 여행의 축제 형식으로 일상이 틀 지운 `나`를 떠나 자유로운 `나`를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마주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인문학의 가치로 세상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해용 중등교육과장은 "내년에도 학교 인문소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독단과 편견의 닫힌 사고에서 벗어나 열린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공감 능력을 지닌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을 통한 학생의 내적 잠재력 향상에 힘쓰고, 이러한 인문 가치의 확산과 내면화를 통해 배움이 즐거운 `행복학교`를 구현해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건설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전시교육청은 충남대와 함께 `머묾과 떠남의 인문학축제`를 개최, `책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이웃으로, 함께`라는 가치를 실천했다. 사진은 학생들이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차여행을 하는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은 충남대와 함께 `머묾과 떠남의 인문학축제`를 개최, `책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이웃으로, 함께`라는 가치를 실천했다. 사진은 학생들이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차여행을 하는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지도 역량과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해 인문소양교육 역량 강화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사진은 책쓰기교육 역량 강화 교사 연수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지도 역량과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해 인문소양교육 역량 강화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사진은 책쓰기교육 역량 강화 교사 연수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