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민 음악치유가
이장민 음악치유가
2018년 무술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푸른 바다, 지평선의 끝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던 첫 해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데 조금씩 사그라지는 무술년의 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심란하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하나의 생각일 뿐 해는 매일 떠올라 사라질 진데 한 해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상념이 갈수록 무거워진다. 그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에 등장하는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정치권의 이전투구 소식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세찬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나뭇잎처럼 무언가 풀리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 해가 갈수록 커지는 공허함과 씁쓸함, 특히 연말이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반갑지 않은 감정들. 그것이 무엇 때문일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 속에서 태어났고, 사랑이라는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에너지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 우리는 사랑 안에서, 사랑의 충만함 속에 있을 때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열려있다. 친절하고 배려하며 높은 이해심을 보인다. 반면 사랑과 단절됐을 때 이기적이고 배려하지 않으며 질투와 시기심이 가득해진다. 특히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냉혹한 약육강식의 전쟁터처럼 변하고 있는 것도 우리 스스로가 사랑이라는 것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들뜨기 쉬운 연말이다. 그럴수록 차분하게 자신의 가슴에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 사랑의 불꽃이 가족과 친구, 동료, 소외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할 때가 바로 아기 예수가 태어난 12월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의 기쁨과 경이로움을 깨우는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자주 들어야 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음악이 아닌 가슴의 가장 깊은 곳을 자극시키는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에 갇혀 있는 사랑을 드러내야 한다. 먹구름이 걷히면 태양이 드러나듯이 부정적인 감정이 정화되면 사랑의 불꽃이 피기 시작한다. 혹시 가야할 길을 몰라 방황하거나 잠재력과 창의성을 깨우고 싶다면 먼저 사랑의 불꽃이 돼 보라. 사랑이라는 뜨거운 에너지 속에 모든 해답이 담겨 있다. 연말, 당신의 가슴에는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가? 불꽃이 꺼져가는 사람들에게 소프라노 김순영이 부른 `Amazing grace`를 들려주고 싶다.

이장민 음악치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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