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훈련장·실업팀 만들것"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이 지난 23일 대전 대신고 사격부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이 지난 23일 대전 대신고 사격부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 사격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꾸준히 국가 대표를 배출하며 대전 체육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대전체고 소총부는 2016년과 지낞에 이어 고등부 3연패 쾌거를 이뤄냈다. 대전 대신고도 고등부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대전 사격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다해냈다.

앞서 대전 고등부 사격팀은 지난 8월에 열린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휩쓸었다.

지난 8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북 임실군에서 열린 제4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에서 50m 자유권총에서 대신고는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우승해 대회 3연패했으며 10m공기권총에서도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3위에 올랐다. 체고도 10m 공기소총에서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제2의 강초현`을 꿈꾸는 대전 사격 꿈나무들이 탄탄한 기량과 좋은 성적을 내보이는 건 박승린(65) 대전사격연맹 회장의 든든한 지원에서다.

박 회장은 2013년 1월 사격연맹 회장을 맡은 후 2016년 3월 엘리트 및 생활체육 통합 초대 회장에 선출되면서 올해로 부임 5년차를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충남대 입학 후 사격 선수로 활동해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엘리트 선수다.

20여 년 간 선수로 대전의 사격 수준을 한 단계 이끌어왔던 그가 이젠 후임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사격 명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쉬운 대전의 사격 여건부터 말을 꺼냈다.

그는 "대전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사격종합훈련장이 없는 지역"이라며 "대신고와 체육고 등에서 훈련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전북 임실 등 기초단체에도 종합사격훈련장이 있어 공기권총 뿐 아니라 트랩까지 한 번에 훈련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에는 국제규모의 사격장이 있어 전국 규모의 대회 유치에도 나서는 등 선수 육성 뿐 아니라 도시경쟁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대전 대신중·고의 경우에도 선수는 22명에 달하지만 전자표적은 올해에 3개를 추가해 7개에 불과하다.

고교 이후 다른 지역으로 우수 선수가 유출되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충남대 사격부가 없어지면서 지역 대학 사격부가 없어 고교 선수들은 사격을 하기 위해 인근 전북이나 수도권으로 가야한다. 실업팀도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임기 내에 사격 훈련장 조성과 대학 및 실업팀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박 회장은 "사격이 인기종목에 들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러다보니 고교 이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등을 근거로 해 사격훈련장과 실업팀 창단에 남은 임기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이 대전 대신고 사격훈련장에서 공기권총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박승린 대전사격연맹 회장이 대전 대신고 사격훈련장에서 공기권총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