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커피숍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피스 상권, 대학가 상권뿐만 아니라 동네 골목마다 커피숍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어디를 가든지 두 집 걸러 한집이 커피숍인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말이 틀리다고도 할 수 없다. ICO(국제커피협회)의 2017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이후 꾸준히 커피 생두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커피 생두 수입국가 중 7위로 집계가 돼 있다. 국내 커피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관세청의 자료에 의하면 수입되는 커피 생두 중 고급 커피 생두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우리나의 커피시장이 기존의 저렴하고 대중적인 커피시장에서 고급화된 커피시장으로 변해가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시장 전체를 본다면 아직 더 발전 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고, 때문에 개성과 특색을 잘 갖춘 커피숍 시장의 전망은 아직 밝다고 할 수 있다.

요즘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커피숍들을 살펴보면 기존의 평범한 커피와 음료 메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개성적이고 고품질인 커피를 사용하고, 음료의 경우에도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특색 있는 시그니쳐 음료 메뉴를 내놓고 있다. 위치가 좀 좋지 않아도, 기다림을 감수해야 하며 이용이 불편한 공간일지라도 많은 유명세를 타며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커피숍 시장은 포화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평범한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커피숍 시장이 하향세인 것이고, 새롭고 개성적이며 고품질의 커피음료가 판매되는 커피숍 시장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다른 커피숍과의 차별성만 가지고 지금의 커피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커피숍의 주 상품이 되는 커피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충분히 돼있어야 하며, 아무리 작은 매장일지라도 경영에 대한 기초지식이 탄탄히 준비돼 있어야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커피숍 창업은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낮아 누구나 창업을 쉽게 할 수가 있다. 커피원두의 공급도 유통업체에서 서로 해준다고 찾아오고, 커피머신 판매업체에서는 몇 시간의 기계조작 설명을 들으면 커피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쉬운 창업은 쉬운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비창업자들은 꼭 명심해 우선 본인이 커피숍 운영을 잘 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 해봐야 한다. 또 하고자 하는 커피숍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이에 맞는 커피와 음료메뉴를 결정하는 과정을 충실히 수행해 쉽게 폐업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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