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꼬마 너구리 요요 외

꼬마 너구리 요요
꼬마 너구리 요요
◇꼬마 너구리 요요(이반디 지음·홍그림 그림)=`제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꼬마 너구리 삼총사`, `호랑이 눈썹` 등에서 당당하고 생기 넘치는 어린이상을 꾸준히 그려 온 이반디 작가가 유년을 위한 동화집 `꼬마 너구리 요요`를 선보인다. 수록된 세 편의 동화는 어린이가 처음 겪는 아픔을 토닥이며,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마음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포근하게 그린다. 명쾌한 구성과 아름다운 문장에 홍그림 화가의 아기자기한 그림이 더해져 더없이 사랑스럽다. 유년 독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동화집이다.

`꼬마 너구리 요요`에는 유년 독자가 도토리같이 단단한 마음을 갖길 바라는 이반디 작가의 응원과 어린이만이 가질 수 있는 빛나는 마음들이 듬뿍 담겼다. 주인공 요요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쾌활한 꼬마 너구리다. 작가는 전작의 주인공들보다 요요를 조금 더 어리게 설정해 호기심 많고 발랄한 너구리가 뛰노는 모험을 펼쳐 보인다.

`내가 더 잘할게`에서 집을 잃은 아기 늑대 후우가 요요네 집에 오자 늘 동생을 갖고 싶던 요요는 마음이 벅차오른다. 요요는 후우와 친해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후우는 요요에게 냉담할 뿐이다. 후우가 요요의 집을 떠난 날, 텅 빈 집 안에서 요요는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 주는 엄마의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고는 한참을 소리 내어 울면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후우에게 서러운 마음을 토해 낸다. 창비·92쪽·9000원

◇우리들끼리 해결하면 안 될까요(박신식 지음·김진희 그림)=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쉽고 재밌는 동화로 풀어내는 `내일을여는어린이`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이 책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해와 예나가 같은 반 회장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다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이런 의문이 생긴다. 누가 잘못한 걸까? 어디까지가 폭력일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여는 게 맞을까? 이 책 `우리들끼리 해결하면 안 될까요`가 거기에 작은 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직 교사이자 MBC 창작동화대상, 계몽사 아동문학상, 아동문예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인 박신식 작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다툼과 화해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내일을여는책·137쪽·1만 1000원

◇사랑은 123(밤코 지음)=바둑이 아이 자람 그림책 1권. 가족에 대한 궁금증과 깨달음의 과정을 아이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숫자`라는 매개체로 풀어냈다. 숫자를 영문 키워드로 그려내고, 다시 한글의 자모와 연결하여 숫자가 의미를 지니는 단어로 확장되는 사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이미지로만 구성된 네 페이지의 긴 그림은 엄마와 아빠의 만남, 부모와 아이의 만남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바둑이하우스·36쪽·1만 2000원

◇삼신 할망과 수복이(김춘옥 지음·장경혜 그림)=1풀빛 그림아이 시리즈. 우리 신화 속 생명을 점 지우는 삼신 할망과 저승 할망 이야기로, 한 생명이 오롯이 태어나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를 전한다. 우리 신화를 오랫동안 연구한 김춘옥 작가가 신화에 담긴 탄생에 대한 우리네 마음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아기를 무사히 태어나게 하려는 삼신 할망과 그걸 막으려는 저승 할망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며, 우리는 마음 졸이며 수복이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바란다.

독창적인 표현력이 인상적인 장경혜 작가는 서천 꽃밭에서부터 삼신 할망과 저승 할망, 아기를 해하려는 귀신들의 모습 등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이 무사히 자라도록 삼신 할망이 풀어 놓은 실타래가 책의 표지에서부터 본문까지, 모든 장면에 그려져 있다. 한 생명이 무사히 태어나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필요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풀빛·40쪽·1만 2000원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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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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