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유류세 인하, 정부 당초 예상한 15% 하락분 아직 나타나지 않아…이달 중순까지 하락세 계속될 듯

지난 11일 대전시 유성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값이 리터당 1400원대로 떨어지자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지난 11일 대전시 유성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값이 리터당 1400원대로 떨어지자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잡기 위해 한시적으로 내놓은 유류세 인하 정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하 방침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6.8% 하락에 그쳤고, 여전히 일부 주유소는 2000원 대에 육박하는 기름값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1575.7원으로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기 전인 지난 5일 1690.1원에서 매일 떨어져 115원(6.8%)이 내렸다. 인하 방침 직후 20-30원씩 떨어지던 휘발윳값은 일주일 째 진입하며 하락 속도가 5-1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유는 같은 기간 ℓ당 1496.3원에서 1419.5원으로 76.8원(5.1%)이 내렸다. 지역별 휘발윳값은 일주일 사이 세종(1590.8원) 107.9원(6.3%), 충남(1585.7원) 106.5원(6.2%), 충북(1582.8원) 114.5원(6.7%)씩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 원유 재고, 생산량 증가와 이란 제제 예외 국가 한시적 인정 등으로 하락했으며 국내제품가격도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유류세 인하로 15% 수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작 지역 주유소 판매가격은 아직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방침 전 구매한 재고 소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대전지역의 일부 주유소는 인하방침에도 여전히 2000원대에 육박하는 판매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를 ℓ당 1998원에, 다른 주유소는 198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대덕구의 한 주유소 또한 1947원에 판매 중이었다.

운전자 김모(48)씨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실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2000원대에 가까운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여전하다"며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하지 않는 주유소는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계도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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