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비오케스트라 제4회 정기연주회=17일 오후 7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열정과 실력을 갖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그루비오케스트라가 제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지난 2010년 창단한 그루비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연주는 물론이고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곡에서부터 국악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팀의 색깔에 맞도록 편곡하여 매년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장도순이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강령은, 첼리스트 박민선, 피아니스트 최소영, 마림바 연주자 송정미가 협연하는 이번 공연은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을 시작으로 마림바연주자 송정미의 협연으로 재기 넘치고 발랄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연주한다.

이외에도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와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교향곡 다장조`를 연주한다.

그루비오케스트라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해마다 점점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오케스트라이다.

△오세열 Untitled전=오는 15일부터 1월 16일까지 아트센터쿠(골프존 조이마루 6층)

`오세열 Untitled`전이 대전 아트센터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목가적인 풍경속의 인물부터 80년대 거친 인물상, 그리고 9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기호학적 작업 등 시대적으로 변화해 온 오세열 작가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직관적으로 화면을 짠다. 작품에는 어린아이가 쓴 것 같은 낙서와 비뚤비뚤한 이미지들이 의도적으로 서투르게 배치돼 있다. 인물들은 단순·추상화돼 있고 그림 여기저기에 단추, 포크 등 각종 오브제(생활에 쓰이는 갖가지 물건들을 작품에 그대로 이용한 것)도 붙어 있다. 인물들은 일반적인 인물화처럼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린 게 아니라 작가가 상상해서 표현했다.

작가는 특유의 단순한 색채와 형태, 유채 등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캔버스에 기름기를 뺀 유화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두꺼운 질감을 만든 후, 건조한 표면을 면도칼로 긁어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의 작품에는 흔적과 작은 오브제의 결합을 통해 어린 시절 낙서 같은 순수함이 나타난다.

물질적인 것에만 매달리는 현대사회에서 소멸해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아련한 옛 기억을 바탕으로 한 친밀한 정서와 낯선 경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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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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