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의 무역분쟁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도 경제나 무역 전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금년도 세계무역성장률을 당초 4.4%에서 3.9%로 내리고 내년도 무역성장률 전망치도 3.7%로 하향 조정했다.

10월 말 기준 현재 우리나라 수출은 5053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특정 지역과 품목에 편중돼 있어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호조를 보이는 수출품목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대기업 제품에 한정되고 있고,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다수 국가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로서 내년도 경제성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로인해 우리의 대중수출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더 크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함께 자동차부품 생산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제품과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외시장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국내시장과 대기업에 납품에 의존하다 보니 해외시장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열정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해외시장으로 나가려고 해도 마케팅 인력이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상황은 우리 뜻대로 움직일수 없다. 경기하강이 우리 기업에게 어려움을 주는 반가운 상황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은 의지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결국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해야 지속 성장가능하기 때문이다.

히든챔피언이라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이 전 세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는 것 외에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일은 경기부침에도 상관없이 세계수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러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국가 수출에 버팀목으로 작용한다.

수출에 나서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은 이제라도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

코트라 등 여러 수출지원기관들은 수출 경험이 없고 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와 밀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의 수출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기대해 본다.

<어성일 대전충남KOTRA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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