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자영업자 창업·경영개선자금 등 마련 위해 금융권 비롯 출연금 지원 절실

대전시청. [대전일보DB]
대전시청. [대전일보DB]
대전시의 신용보증재산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재산은 소기업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신용보증지원을 해주는 재원으로, 이 수치가 적다는 것은 타 자치단체에 견줘 소기업 등에게 대출을 지원할 수 있는 금전적 여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신용보증재단의 기본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 964억 원으로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기본재산 중 규모가 가장 적다. 도시규모가 비슷한 광주는 1216억 원, 대구는 1601억 원이며, 울산마저 1107억 원으로 대전 보다 143억 원이 더 많다. 가장 재산이 많은 경기도(7474억 원)와 비교할 경우 7배 이상 차이 난다. 기본재산이 1000억 원을 넘지 못한 지역은 16개 시도 중 대전이 유일하다.

기본재산 규모가 적은 이유는 출연금이 부족해서다. 과거 출연금 지원 기관은 정부, 대전시, 금융기관·기업으로 나뉘었는데 2016년부터 정부가 출연금 지원을 중단했고,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금융기관·기업의 출연금 또한 크게 줄었다. 시는 2015년 조례 개정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총 86억 원을 출연할 예정으로 올해도 20억 원을 출연했지만 전체 기본재산 규모를 키우기엔 역부족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소기업·영세자영업자들은 담보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대출과정에서 이를 보증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하다. 대전은 수요가 높아져 보증금 지원규모를 내년부터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우선 출연금 확충에 지역 금융권을 넘어서 기업 또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신용보증재단은 기본재산 확충에 몰두하고 있다. 2014년부터 금융기관을 상대로 출연금 확보에 나서기 시작,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전북은행 등 은행별로 매년 5억 원 가량 특별출연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시와 `대전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일자리창출 및 경영안정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전신용보증재단에 출연금 20억 원을 지원했다. 대전신용보증재단은 소기업·소상공인에게 300억 원의 신용 보증을 확대 지원하는 한편, 보증비율·보증요율도 우대키로 했다.

대전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대전이 전국에서 신용보증 기본재산이 가장 적은 게 사실인데, 이를 확충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매년 100억 원 씩 총 300억 원의 출연금 목표를 정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출연금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며 "지역경제활성화의 기반은 지역 영세사업자·소기업의 안정적인 경영에 있다. 앞으로 기본재산 확충에 적극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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