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7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천안아산맞춤훈련센터는 청주에 위치한 시각장애체험관 어둠속의 동행(주)과 맞춤훈련 약정을 체결하여, 훈련시작 1개월 만인 2018년 10월 1일 훈련생 8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으며, 시각장애체험관 안내 전문가인 내비게이터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 중에 있다.

내비게이터는 빛이 존재하지 않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시각 외의 촉각 등 다양한 감각 등을 활용하여 비장애인(장애인 포함)을 어둠속의 여정에 직접 참여시켜 시각장애인과 똑 같은 생활 환경을 체험하게 한다. "장애인은 불편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그동안의 잘못된 편견에서 "누구나 갖고 있고, 가질 수 있는 하나의 특성"이 장애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며, 이를 계기로 비장애인이 그동안 갖고 있던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고용을 이끌어 내는 중요 역할을 하는 새로운 전문직종이다.

천안아산맞춤훈련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나로서는 과연 이분들이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어, 2018년 10월 16일 장애인고용공단 대전 및 충북 기관장, SK하이닉스 행복모아, LG화학 행복누리, LG생활건강 밝은누리 대표님들과 함께 어둠 속의 동행을 방문하여 실제 시각장애 체험을 하였다. 1개월 전 맞춤훈련을 통해 입사한 연모씨의 네비게이터 안내를 받으며 100분 동안 직접 체험을 하였는데, 같이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1개월 만에 저런 숙련된 내비게이터가 될 수 있을까 하며 체험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깊은 감동으로 한동안 말문을 잊을 수 밖에 없었다.

기업체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아내어 개인의 장애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며, 맞춤훈련센터는 직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에 적합한 장애인을 연결하여 맞춤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어둠 속에서 우리를 안내한 중증 시각장애인 네비게이터`처럼 맞춤형 장애인고용의 내비게이터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리라는 사무총장님의 말씀이 나의 뇌리를 생생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장애인고용공단에 수십년을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뿌듯함과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가슴이 먹먹함, 설렘이 교차된 감정을 추스르며 발길을 돌렸다.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줄 알았던 중증 시각장애인이 새로운 직무인 시각장애인 체험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와 운영을 능숙하게 수행하며, 세상에서 가장 밝은 표정과 맑은 목소리로 세상 사람들과 깜깜한 어둠 속에서 소통하고 길잡이가 되주는 한줄기 희망의 불빛으로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밝혀 주리라 의심치 않는다.

오세종(한국장애인고용공단 천안아산맞춤훈련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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