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간척지 담수호의 수질이 저수지에 비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담수호 22개소 중 농업용수 수질기준인 4등급 초과시설은 2015년 6개소(27.3%)에서 2017년 10개소(45.6%)로 3년 사이 4개소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수지의 경우 수질 조사대상 시설 총 953개소 중 4등급을 초과하는 시설이 2015년 89개소(9.3%)에서 2017년 71개소(7.5%)로 다소 감소했다.

담수호 수질개선에 대한 필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고 있지만 대책은 매우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수지의 경우 87지구 대상으로 3805억원의 총 사업비를 책정한 후 지난해까지 1031억 원을 투입해 25지구를 준공한 반면, 담수호의 경우 지난 2011년 수립된 10개 지구에 대한 수질대책 기본계획(안)이 전부였다. 특히 해당 기본계획(안)에 따라 농업용수 수질기준 4등급 초과 담수호 10개소에 대한 수질대책 추진현황을 보면 간월호와 삼산호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담수호의 수질대책 추진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상류유역의 도시화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담수호 수질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담수호는 유역이 넓고, 오염원이 다수 분포하는 등 수질오염에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농어촌공사는 담수호 수질개선 대책 마련 시 환경부, 지자체 등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상류 오염원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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