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2000원이 소매가 4600원까지 뻥튀기

교촌치킨에 이어 굽네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치킨값 2만원 시대가 열렸다. 배달료 유료화하지 않은 업체들도 가맹점에 따라 배달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이상 치킨을 서민음식이라 말하기도 어려워 지고 있다. 치킨값이 날아오르는 데에는 닭고기 유통비도 한몫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에 따르면 닭고기 최종 소매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7.1%에 달한다. 오리고기 34.7%, 돼지고기 41.3%, 쇠고기 47.1% 등 다른 축산물 유통비 비율이 절반 이하인 것과 비교된다. 주요 축산물의 평균 유통비율은 46.5%로 나타났다.

특히 닭고기는 계열출하 비중이 96%에 달하는 데에도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분기 기준 닭고기의 1㎏당 생산단계 가격은 1982원, 도매단계는 3615원, 소매단계 4618원이다. 축산 계열화란 가축의 사육, 축산물의 생산·도축·가공·유통 기능의 전부 또는 일부를 통합 경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계열화의 목적은 농장주는 가축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 경영체가 가공 및 유통, 마케팅을 책임짐으로써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데 있다. 닭고기는 계열화 취지가 무색한 셈이다.

박완주 의원은 "닭고기의 원가는 2000원 가량에 불가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면서 "닭고기의 계열출하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유통비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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