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20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가 13일째를 맞고 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첫 번째 국감이었던 만큼 각종 현안을 두고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국장감사에는 선동열과 백종원까지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8일 사살된 퓨마 관련 질의를 위해 `벵갈고양이`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데려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총 20일의 국정감사가 후반전을 맞이한 가운데 20년 전 대전에서도 국정감사를 맞이해 각 기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1998년 10월 22일은 대전 정부청사 각 기관들이 대전으로 이전한 후 처음 맞는 국정감사였다.

특히 국정감사 준비로 대전청사의 4개 동은 밤늦도록 불이 켜져 불야성을 이루는 등 대전에서 처음 맞는 국정감사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전청사 입주 11개 기관 중 국정감사를 받는 기관은 정부기록보존소와 청사관리소를 제외한 9개 기관이었다.

1998년 10월 23일 중소기업청을 필두로 27일에는 산림청, 철도청, 특허청이 한꺼번에 국정감사를 받았으며 30일에는 통계청이 뒤를 이었다. 또 조달청은 11월 2일에 국감을 받았고 4일에는 병무청이, 5일에는 문화재관리국이 국정감사를 받았다.

국감자료 준비 때문에 청장이나 국·과장 등 간부들의 서울행이 줄을 이었다.

22일 중기청을 제외한 관세청과 철도청 등 대전청사 입주기관의 전청장이 국감준비로 서울을 떠나 자리가 텅 비었으며 조달청의 경우 청장 이하 국장급 이상 전간부가 국감을 위해 서울로 출장갔다.

대부분의 청이 국정감사를 대전에서 받지만 서울 출장 감사를 받아야 하는 곳도 여러 곳 있었다.

중소기업청과 철도청, 특허청, 관세청, 병무청, 조달청은 청이 대전으로 이전한 만큼 대전에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대전에서 국감에 임하는가 하면 산림청과 통계청은 국회에서, 문화관광부 소속 문화재관리국은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국정감사를 받았다.

자료 건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적게는 300여건에서 많게는 700여건에 이르렀다. 이 중 가장 많은 자료건수를 자랑하는 곳은 단연 중소기업청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재편에 영향을 받아 많은 의원들이 중소기업 분야에 관심을 보인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대전청사 입주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전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맞는 국정감사인 만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충실히 준비했다"며 "대전 이전 이후 가장 불편한 점이 있다면 서울까지 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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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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