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천안지역 명품호수공원 내 수상태양광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는 최근 천안 서북구 업성저수지를 비롯 성거읍 천흥저수지, 성환읍 학정저수지, 목천읍 용연저수지, 입장면 입장저수지 등에 수상태양광 사업을 신청했다.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태양광 발전이 급증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반발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천안시의 명품호수공원 조성사업 대상지인 업성저수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52만 4282㎡ 일원에 수변생태공원 조성과 호수 내 수질 개선으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게 핵심이다.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조류 등 관찰 시설 설치 계획도 포함돼 있다. 2020년까지 투입되는 비용만 수변생태공원 266억 원(기타 비용포함 311억)과 수질개선사업 360억 원 등 모두 671억 원이다. 녹지 공간 부족과 쉴 장소가 없는 주민들로선 기대가 큰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농어촌공사가 끼어 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농어촌공사는 업성저수지에 2.5MW 규모의 수상태양광 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충남도에 사업을 신청했다. 발전사업 허가를 받으면 업성저수지 총 면적 37㏊의 8.1%에 해당하는 3㏊에 태양광 발전 집열판 등이 설치된다. 인근 주민 상당수가 업성저수지 자연환경에 매력을 느껴 입주한 상황이고 보면 반대하고 나서는 게 무리는 아니다.

안 그래도 수상태양광 발전은 여기저기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면에 인공 태양광 집열판을 무리하게 설치하면 고유의 경관이 훼손되는 건 물론 빛 반사로 또 다른 공해를 부른다. 연간 60여 종의 철새가 찾는 업성저수지는 더 말할 게 없다. 친환경에너지라고 해서 밀어붙이기 보다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이 아쉽다.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추진해도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게 태양광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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