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물들이는 대전공연 3선

피아니스트 함인아
피아니스트 함인아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여름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지난날을 돌아보기엔 공연만큼 좋은것이 없다.

하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은 그리 많지 않다. 작품에 담아낼 수 있는 공감 타깃층이 한정돼 있는데다 관객들의 연령대에 따라 감흥이 일어나는 지점도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아 지역에서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는 가운데 아이를 위한 공연, 연구원과 학생들을 위한 공연, 젊은세대를 위한 공연 등 각 세대가 보면 좋을 공연들을 모아봤다.

◇0세 음악회=대전시립교향악단은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임산부와 태아를 위해 `클래식 속의 동화`를 주제로 `0세 음학회`를 연다.

대전시향이 0세부터 어른까지 시민 맞춤형 콘서트로 개최하는 이번 음악회는 류명우 전임지휘자의 친절한 해설이 함께 하는 지휘와 소프라노 마혜선, 조은주, 바리톤 길경호의 아름다운 아리아가 함께한다.

두 연주의 레퍼토리는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 서곡, 훔퍼딩크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서곡,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셀렉션,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서주와 왈츠, 피아니스트 함인아의 연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가장조, 작품 488`이 연주 등으로 구성된다.

두 연주 모두 당일 현장 배부가 예정되어 있지만 사정에 따라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미리 온라인에서 신청하는 것이 좋다.

◇캠퍼스에 퍼지는 비타민 클래식=대전시립교향악단은 11일 카이스트에서 연구원과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에 퍼지는 비타민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스쿨 클래식 시리즈로 카이스트 가족과 시민들을 위해 열리며, 전석 초대이다.

연주자는 0세 음악회 협연자와 동일하나 레퍼토리는 다르다. 플루티스트 라팔 졸코스의 연주로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사장조, 작품 313`,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셀렉션,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 `서곡 등이 연주된다.

◇댄싱 with 국악오케스트라` =국악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서 보면대를 치우고 춤을 추며 연주를 선보이는 색다른 콘셉트의 무대가 펼쳐진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큰마당에서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댄싱 with 국악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인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민요들을 중심으로 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전통민요를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여행` 콘셉트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딱딱함과 어려움을 벗어 던지고, 관객들이 음악을 눈과 귀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젊은 안무가 류장현 안무자의 트레이닝을 통해 보면대를 치우고 그들의 열정과 연주를 위한 춤으로 무대를 가득 메운다.

이날 공연은 중앙국악관현악단의 화려한 사운드와 부지휘자 박도현의 다양한 지휘경험, 최우수 젊은 안무가상을 수상한 류장현의 안무, 젊은 명창 최수정과 이광복의 소리가 어우러져 최고의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국악관현악 `남도아리랑`을 시작으로 이광복 명창의 `장타령`과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최수정 명창의 `제비노정기` 등이 연주되며, 춤추는 관현악으로 `배치기`, `강강술래`, `배틀가`,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옹헤야` 등이 연주된다. `댄싱 with 국악오케스트라`는 2018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된 우수공연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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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라팔 졸코스
플루티스트 라팔 졸코스
댄싱 with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대전연정국악원 제공
댄싱 with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대전연정국악원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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