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와 건설지표가 추락하면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나란히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감소하면서 올해 4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다. 경기 하강 국면 진입을 코앞에 둔 셈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 소매판매 등 실제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7개 구성지표를 종합한 동행지수에서 추세변동분을 제거한 지표로 현재 경기국면과 전환점 파악에 이용된다. 통상 6개월 연속 하락하거나 상승하면 경기 전환점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로 제시된다.

3개월 정도 앞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9.4를 기록했다. 수출입물가비율,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했지만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여 전달에 비해 0.5% 증가했다.

북미·중동 수출 개선과 임금협상 조기타결에 따른 완성차 생산 확대 및 부품 수요가 늘어나 자동차(21.8%), 고무·플라스틱(5.1%) 등이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 등으로 병·의원이 증가한 영향에 따라 보건·사회복지(5.7%), 정보통신(1.5%) 등이 늘어 전달에 비해 0.1%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는 보합세에 머물고 설비투자, 건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기록적인 더위로 인한 야외활동 위축 등의 영향으로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은 판매가 줄었고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는 판매가 늘어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3.8% 하락하는 등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호조세를 이끌던 반도체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3월부터 무려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건설은 기성과 수주 실적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건설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 및 도로·교량, 기계설치 등 토목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32.1% 감소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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