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국제무용제, 14-17일 정부세종청사·호수공원 등에서 개최

박정한
박정한
한 남자가 여섯개의 스크린과 함께 있다. 그리고 그의 그림자로써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플로랑 마후쿠 브라자빌에서 일어났던 대량 학살의 생존자다. 그는 대량 학살의 한 가운데서 탈출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 생존의 불명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영심을 춤으로 표현해낸다.

콩고의 `플로랑 마우쿠` 발레노바가 내달 1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선보일 몸짓이다.

세종문화예술협의회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세종호수공원 등에서 제4회 `2018 세종국제무용제`를 개최한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무용제에는 캐나다/베트남, 콜롬비아, 콩고, 나이지리아, 필리핀에서 방문하는 해외무용단 5개 팀과 국내무용단 5개 팀이 출연해 세종시를 비롯한 대전·충남의 주민들에게 감성적 위안과 수준 높은 무용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세종국제무용제`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각 부문에서 독창적 작가정신과 기량을 구축한 국내무용가들과 국외 5-6개국의 무용가들을 초청해 한 무대에서 한국과 세계 춤의 교류를 이끌어온 국제적인 문화행사이다.

올해는 충남대학교가 지역네트워크 사업으로 지원을 시작해 충남대학교 재학생들이 대거 함께한다. 또 대전·충남 출신의 남성무용가가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성훈은 Akram khan무용단의 단원과 LDP무용단의 단원 및 안무가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18 평창 올림픽 폐회식의 조안무와 평창 올림픽 아트 드림 캠프의 안무를 맡아 안무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박정한은 충남대학교 및 동대학원 석사졸업 후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과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젊은 유망주이다. 이번에 공연하는 `Since 1998`은 대전 젊은안무가들의 축제 `탄생 2017 Dance Vision Festival`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선정찬은 제 10회 SPAF 서울댄스컬렉션 `청춘예찬`의 안무 및 출연으로 2016년 안무상, 창무국제무용제 2017 포스트 젊은 예술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발레부문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김화례 발레노바는 미국의 극작가 `단 고딘`이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 중인 `넌센스`를 발레로 재구성해 올린다. 2003년 제 23회

한국 발레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혜 교수의 `나홀로 아리랑`도 기대해 볼 만한 작품이다. 정 교수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통해 꾸준한 창작활동을 보여주는 무용가 겸 안무가로 평소 재미와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 독창적 안무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미니멀한 움직임을 통해 춤의 본질과 실체를 파헤치는 작업을 선보인다.

더불어 그동안 콩고, 스페인, 일본, 스위스, 마다가스카르, 캐나다, 부르키나 파소,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짐바브웨 등 10개국이 참가한 본 행사에 올해에는 캐나다/베트남, 콜롬비아, 콩고, 나이지리아, 필리핀 등 6개국 5개팀이 내한해 각국의 무용을 선보인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세종국제무용제가 국제무용제의 위상을 세우고 세종시의 문화예술이 고품격의 세계적 명품도시가 되길 바란다"며 "이에 걸맞은 현실성 지원 아래 품격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선정찬스컴퍼니
선정찬스컴퍼니
킴 산추
킴 산추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