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민관협의체 구성 추진, 천안시 협의체 참여 밝혀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가 추진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에 천안시가 참여 의사를 밝혀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구본영 천안시장과 가진 지난 20일 면담에서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추진중인 일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에 대해 주민 반대 의견을 공식 전달하고 주민의견 수렴과 합리적 대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천안시는 즉각 제안 수용 뜻을 표명했다고 주민대책위는 밝혔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천안시의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수용을 환영한다"며 "시는 형식적인 민관협의체 구성이 되지 않도록 대안을 찾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대책위에서 민관협의체 구성을 완료하면 천안시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거기서 제시된 의견은 천안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다른 민간공원특례사업 추진에서도 민관협의체 구성 등 시민 의견을 최대한 폭 넓게 수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봉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은 민간 개발사가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2020년까지 민자 6700억 원을 투입해 천안시 용곡동 462-16번지 일원 25만 5158㎡ 면적의 일봉산 가운데 70%인 18만 6334㎡에 문화체육센터와 물놀이터 등 공원시설을 조성하고 30%인 6만 8824㎡에 최고 30여 층에 달하는 2개 단지 총 34개 동, 2753세대 아파트를 신축하겠다는 내용이다. 민간공원특례사업은 법률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공원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 공원시설, 30% 미만 비공원시설을 조성할 수 있다.

일봉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은 민간사업자 우선협상자 선정에 이어 올해 도시공원위원회 조건부 심의를 마쳤다. 현재 천안시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단계를 밟고 있다. 일봉공원 인근 주민들은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골자로 한 민간공원특례사업에 반대하며 5400여 명 주민서명을 천안시에 제출했다.

한편, 천안은 2020년 7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일봉공원 뿐 아니라 청룡, 노태, 청수, 백석공원 등 5곳에서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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