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를 넘어서] 존 그레이 지음·김영사·464쪽·1만 6800원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가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던 시대는 끝났다.

성인이 되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결혼 문화 또한 달라져 자기에게 맞는 배우자를 만날 때까지 기다리며 자유로운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했고, 남녀의 사고 방식과 생활 패턴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1993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통해 남녀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하는 법을 제시했던 존 그레이 작가가 그로부터 25년만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해 업그레이드 판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넘어서`다.

전작이 남녀간 소통에 방점이 찍혀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남녀의 역할을 `나누는 관계`에서 `마음을 나누는 관계`로의 변화를 촉구한다. 그래야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개인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저자는 마음을 나누는 관계의 황금률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당신시간` `우리시간` `내 시간`이다. `당신시간`은 직장에서의 유대, `우리시간`은 배우자와의 유대, `내시간`은 사회적 유대와 자립을 말한다. 여자는 `우리시간`에 적절한 에스트로겐이 분비돼야 직장에서의 `당신시간`에서 빠져나와 집에서의 `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남자는 `내 시간`에 적절한 지지를 받으면서 테스토스테론을 회복하면 동굴에서 빠져나와 `우리 시간`을 즐기거나 배우자가 `내 시간`을 갖도록 지지해 줄 수 있다.

이처럼 남녀의 역할을 서로가 정확히 인지했다면 그 다음 단계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통찰해 삶의 균형찾기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저자는 남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다른 성 호르몬보다 반드시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예로 남성들은 일이나 남성성을 자극하는 활동에 몰두하고, 여성들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는 일을 해서 여성성을 꾸준히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법도 중요하다.

남성에게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배우자의 개인적이고 물질적인 욕구를 채워주려 애쓰고 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존 그레이가 제시하는 남성들에게 통하는 대화법이다. 반대로 여성에게는 인정보다 자신을 존중하고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여성은 남성의 보살핌과 이해, 존중을, 남성은 여자의 신뢰 수용, 인정이 담긴 대화가 필요하다는것이 저자가 제시해주는 지침이다.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할때는 뜨거운 감정을 잃지 않을 거라 믿지만 사랑은 지속되더라도 열정은 언젠가 식는다. 그 열정의 지속력은 차이다.

저자는 서로 극과 극으로 달라서 서로에게 끌리듯, 남녀가 서로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유한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지지하면서 대등하게 만나면 열정도 오래 지속된다고 말한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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