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사라진 너를 찾아서 외

◇사라진 너를 찾아서(케리 론스데일 지음·박산호 옮김)=케리 론스데일 장편소설. 우리의 결혼식이 너의 장례식으로 바뀐 날, 낯선 여자가 찾아왔다. 너는 이미 관 속에 들어가 있는데, 너는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하는 그녀, 과연 우리의 첫사랑은 죽음의 파도를 넘어 끝사랑으로 이어질까? 이 책은 발표되자마자 아마존 프라임 추천도서로 선정되면서 1만 2000여 편의 서평을 받는 등 독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고, 전 세계 28개국, 2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파괴적인 상실의 고통과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 희열을 탐구하는 한편, 뜻밖의 반전으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고 평가받은 케리 론스데일의 빛나는 데뷔작이다. 책세상·476쪽·1만 4800원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김제동 지음)=김제동과 함께 읽는 헌법 이야기. 우리는 보통 `법`이라고 하면, 우리를 통제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테두리 지어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김제동이 읽은 헌법은 그렇지 않았다. 국민이 국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적어놓은 `국가 사용 설명서`였다.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그렇게 존엄을 일깨워주고, 억울한 일 당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헌법. 김제동이 읽은 헌법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상속 문서이자, 오로지 `국민`들에게만 유리하고 국민이 `갑`인 계약서이자 연애편지였다. 김제동이 쓴 최초의 헌법 독후감인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기만 한 헌법을 김제동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살려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나무의마음·360쪽·1만 6000원

◇유물론(테리 이글턴 지음·전대호 옮김)=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 테리 이글턴 교수가 유물론을 화두로 하여 인간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 테리 이글턴이 내놓는 "신체적 유물론"이라는 대답이며, 그 의미는 인간의 몸이라는 복잡 미묘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관념론이나 신유물론과의 대비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글턴에게 인간은 분열적, 개방적, 창조적, 자기초월적인 몸이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그런 인간들이 여전히 착취적인 세계에서 산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이글턴은 그 특유의 깊이 있으면서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글쓰기로 니체,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의 사유를 오가며 인간의 동물성이 나타내는 다양한 양태를 탐구한다. 만만치 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공들여 여러 번 읽는 독자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갈마바람·224쪽·1만 4000원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김명인 지음)=문학과지성 시인선 516권. 김명인이 열두번째 시집. 한국전쟁 이후 어지러운 사회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개인의 상처뿐 아니라 사회 깊숙이 새겨진 상흔까지 파고들어 서정적 풍경을 시로 승화시켜온 그는 시력 50년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길 위에 선 존재들을 들여다보며 스스로의 시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문학과지성사·132쪽·9000원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박진성 지음)=박진성 시인이 10년 넘게 시창작 강의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시를 쓰고 싶거나, 시를 쓰고 있는 독자, 그리고 SNS에 짧을 글을 쓰고 싶은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스물여덟 가지를 알려준다. 비유법과 묘사와 같은 시의 이론을 가르치기보다, 시가 좋아하는 말은 무엇인지, 시가 싫어하는 말은 무엇인지, 시에서 왜 말을 줄여야 하는지, 시에서의 여백은 왜 중요한지 등 시를 쓸 때 알아야 할 실제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박진성 시인은 글자 하나를 지우고 채우는, 그 사소한 차이에 시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단어 하나, 조사 하나를 바꾸고, 고치는 것에 따라 시가 달라지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고, 누구나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SNS 글쓰기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미디어샘·144쪽·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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