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집값 급등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움츠러들고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 5945건으로 지난해 8월 9만 6578건보다 3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 8만 2358건과 비교해도 19.9% 줄어든 숫자다.

전달인 7월 6만 3687건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났지만 올들어 거래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8월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올해 56만 7027건으로 지난해 65만 2750건, 5년 평균 65만 6669건보다 각각 13.1%, 13.7% 감소했다.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의 거래량이 지난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강남 4구는 65.2%의 낙폭을 보였다.

수도권 거래량 감소도 많았지만 지방 주택거래시장의 한파도 만만치 않았다. 8월 수도권 거래량은 3만 8604건으로 1년 전보다 32.4%, 지방은 2만 7341건을 기록 30.8% 감소했다.

충청권도 거래량이 4분의1 이상 줄어들었다. 대전 27.4%, 충북 28.2%, 충남 28.0% 등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은 무려 64.5%나 거래량이 줄었다.

주택 거래가 줄어든 대신 전월세 거래는 늘어났다. 8월 15만 2089건이 거래돼 1년 전 14만 3841건보다 5.7% 증가했다. 1-8월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 6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늘었다.

업계에선 당분간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가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도 어려워 진데다가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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