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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이야기] 동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2018-09-12기사 편집 2018-09-12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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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화, coin)은 거래를 원활히 하는데 쓰이는 매개물 중 하나다. 고려 시대부터 사용됐으며, 조선 시대에 상평통보가 만들어지면서 널리 유통 됐다. 처음엔 칼이나 농기구를 본뜬 형태였다가 차츰 둥근 모양에 사각 구멍이 뚫린 형태로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은 발행 목적에 따라 유통주화와 기념주화로 분류된다. 한국조폐공사에서는 유통주화와 기념주화 외에 다양한 메달도 제조하고 있는데 통칭 압인(눌러 문양을 새김) 제품으로 불린다.

그러면 우리나라 동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국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디자인이 확정되면 주화 조각가가 투명필름에 선화로 그려낸다. 필름선화에 맞추어 유토(油土) 작업판에 유토 조각용 도구를 이용해 저부조(低浮彫)로 3㎜ 정도 쌓아 형상을 완성한다.

다음 단계로 유토 조각판을 석고로 복사한다. 석고가 완전히 굳은 상태에서 유토 조각판과 석고판을 분리한다. 석고판 복사과정은 음각, 양각을 수차례 반복해 최종 석고원판을 완성한다. 이 공정은 수년동안 다져진 장인정신과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되는 까닭에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작업이다.

완성된 석고는 레이저 스캐너로 스캔을 떠 데이터 결과물을 가지고 전용 프로그램을 활용, 금형 데이터를 만든다. 금형조각기에 금형 데이터 결과물을 넣어 축조조각한 뒤 강도 높은 극인(die, 주화의 앞·뒷면 문양을 압인하는 금형)을 만들어낸다. 이 극인에 유·무광 등의 표면처리를 하면 최종 극인이 만들어진다.

최종 극인이 장착된 압인기에 주화재료인 소전을 넣고 수천t의 압력으로 압인해 주화나 메달을 만들어낸다. 압인된 주화와 메달은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발권기관인 한국은행 발행절차를 밟은 후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이나 메달로 시중에 유통된다.

은행권에는 다양한 위변조방지 요소들이 적용돼 있는데 주화에도 위변조를 방지하는 장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유통주화는 1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등 다섯 종류가 있다. 이 중 1원과 10원 주화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들 유통주화에는 밀(mill, 테두리 톱니)이라는 보안장치가 있는데 오백원화 120개, 백원화 110개, 오십원화는 109개의 톱니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동전 제조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나라의 주화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화의 추세는 동전은 둥글고 평평하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 다양한 형태와 특이기법을 적용한 주화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조폐공사는 '동전 없는 사회'가 다가오면서 주화 제조량이 줄어드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동전 제조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메달 사업을 벌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호랑이 불리온 메달' 등 해외에서 호평받는 메달도 적지 않다. '조선의 어보' 시리즈, '엑소(EXO) 한류스타 메달' 등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제품도 여럿 내놓는 성과를 올렸다.

<서창호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연구실 수석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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