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내 마음이 왜 이래 외 4권

◇내 마음이 왜 이래(크리스토프 앙드레·프시콜로지 편집팀 지음·이세진 옮김)=누구나 한두 가지의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마음의 문제를 앓고 있다. 그런데 왜 이 문제들은 극복하기가 힘들까? 그건 바로 우리 마음이 어떤지, 왜 이러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탓이다. 프랑스의 심리학 전문 대중 잡지 `프시콜로지`는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정신과 전문의, 인지행동치료 전문가, 신경생물학자 등 180여 명의 심리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성별, 세대, 직종을 아우르는 100가지 마음의 문제를 선별했다. 그 원인과 메커니즘을 파악해 심플하면서도 명쾌한 솔루션을 마련했다.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 행동, 감정의 이면에는 다양한 사정과 의도가 숨어 있다. 이 책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우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보다 괜찮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키·540쪽·1만 5000원

◇타이피스트(김이강 지음)=2006년 `시와 세계`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이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번째 시집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이후 6년 만이다. 이전 시집에서 일상에 환상을 접붙여 황홀하고 불안한 상상을 길러 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빛과 어둠으로 세계를 드러내는 독창적 시선을 연출한다. 빛으로 세계를 드러내는 건 사진과 영화 같은 이미지 매체의 방식이다. 김이강의 시는 그런 점에서 한 장의 사진이거나 한 편의 영화를 닮았다. 빛의 양을 조율하며 언어를 탐구하고 이미지를 재현하는 시인은 이때 영화감독이거나 사진가에 가깝다. 시간은 빛을 통해 전개되고 시는 그 빛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무늬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빛과 어둠은 `타이피스트`에 흐르는 시적 에너지의 발산처인 동시에 세계의 이미지를 기록하는 `타이피스트`다. 민음사·126쪽·9000원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손보미 지음)=정밀한 구성과 세련된 분위기로 문단과 독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손보미의 두번째 소설집에는 `무단 침입한 고양이들`, 젊은작가상 수상작 `임시교사`, 한국일보문학상 `산책` 등의 작품이 실렸다. `모든 고양이는 언제나 무단 침입하는 존재들` 인 것처럼, 일상의 균열도 그렇게 별안간 찾아온다. 그 여백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국적을 가늠할 수 없는 문장들, 손보미다운 재치는 여전하다.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 산뜻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삶의 풍경들, 그 자신의 삶의 풍경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말로 규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환기하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상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손보미는 이번 소설집에서 삶이 불가해한 존재의 침입으로 인해 미묘하게 변화돼

가는 양상을 묘사한다. 문학과지성사·296쪽·1만 3000원

◇인듀어런스(스콧 켈리 지음·홍한결 옮김)=23개 언어로 번역된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년여간 우주체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스콧 켈리의 자전적 에세이. 2015년 3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호를 타고 출발하면서부터 1년 뒤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스콧 켈리는 직접 보고 겪은 ISS와 우주 공간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소개하고, 우주인으로서 수행한 다양한 임무와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는 우주라는 고립된 폐쇄적 공간에 머물며 느낀 것들을 자세하게 썼다. 우주에서의 삶도 역시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이 모두 있었는데, 이러한 진솔한 감정들이 담겨 있다. 만년 열등생이었던 그가 베테랑 우주인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 수많은 노력을 차곡차곡 쌓았기에 가능했다. 우주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스콧 켈리의 이야기는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클·508쪽·2만 2000원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강대석 지음)=맑스와 엥겔스를 중심으로 사회주의 사상가 7인의 이념과 역사를 소개한 이 책은 사회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짚어보고 인간의 행복을 위해 철학자들이 꿈꿨던 이상세계(Utopia)의 모습을 돌아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양의 이론을 누구나 알기 쉽게 간략히 소개했다는 점이다. 강대석은 사회주의 사상에서 꼭 알아야 할 개념과 역사를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하며 과거의 서양사상을 우리 민족의 현 실정에 맞게 수용하고 비판한다. 또한 이 책은 사회주의 사상에 처음 접근하는 입문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동안 묵혀왔던 사회주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작지만 깊이 있는 책이다. 한길사·276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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