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대표적인 정책과제인 지방분권이 지방재정의 분권을 포함하고 있는 이때에,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인구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82개 농어촌 지역은 지방분권을 더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소멸 가능성이 높은 80개의 도시 중, 농촌이 60%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농촌도시는 없어질 수 있지만 지역사회를 지켜온 축제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농촌축제는 사람이 축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이 성장동력이 농촌지역에서 열악하다. 평생을 지역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이 힘들다며 쉬운 농사소재로 바꾸며, 축제소재마저 바뀌고 있다. 결코 영동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분권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농촌축제의 성장동력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우선, 농촌축제의 최우선 과제는 전문성을 구비한 축제상시조직의 준비다. 지방분권이 시작되면 지방재정의 확보는 더욱 힘들 것이다. 어려운 지방재정에 축제예산은 더욱 감소할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제조업으로 지역을 발전시킨 몇몇 도시마저, 경기불황으로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관광을 선택하고 있다. 농촌은 더욱 지역축제와 농촌관광에 기대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기에, 농촌지역을 살릴 관광의 핵심은 축제로 풀어야 하고, 축제를 전문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축제전문재단`과 같은 축제상시조직의 구성이 시급해 보인다.

둘째, 65세 이상의 고령화 인적자원을 축제에 활용해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지역사회에 애향심이 넘쳐나고 봉사할 의지가 충만하다. 지역에서 자라온 그들에게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의 임무를 축제장에서 부여하면 된다. 농촌축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미국의 길로이 마늘축제`는 주민자원봉사자들이 타 축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약 169개 단체에서 전 주민의 10%에 가까운 교육화된 주민자원 4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을 살리는 성장동력원이 되어주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에게 교육과 축제의 참여로 삶의 궁극적 가치인 `재미`와 `행복`을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셋째, 농촌축제를 통해 지역의 관광을 `촌집체험`과`시골집 체험`으로 풀어내자. 현실적으로 농촌은 도시처럼 좋은 환경의 숙박시설이나 제반시설이 많지 않다. 세련된 도시축제만 따라할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골집`과`우리 할머니집`같은 농가형 민박을 활용한 관광객의 체류를 만들자. 시골에서 맛보는 시골밥상체험 등의 쉽게 접근하며 풀 수 있는 농촌관광을 고민하자. 시골형 축제는 굳이 도시처럼 세련될 필요가 없다. 세련되고 편안한 축제는 도시에서 얼마든지 넘쳐나고 있다.

넷째, 계절축제 중 방학과 기간이 겹치는 축제는 `대학생 농활`시스템을 활용하자. 왜냐하면, 농촌에서는 청년자원들을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도 여전히 몇몇 대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축제장은 연중 일손이 부족하다. 대학생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개념을 `농촌봉사활동`과 매칭하면, 청년들과 농촌축제에 이색적인 경험과 현장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농촌지역에서 지역축제를 바라보며 항상 느끼는 것은 축제외형의 성장보다 지속가능한 가치와 의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촌지역축제는 축제상시조직의 우선 구비로 지역축제의 철학과 메시지를 고민하고, 지역주민의 올바른 교육과 참여로 축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가치 확산을, 그리고 지역거점의 사회적자본의 올바른 활용으로 농촌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백성우 (재)영동축제관광재단 축제관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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