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통적으로 최저임금과 경기부진을 얘기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급여소득자를 부럽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이렇게까지 어려울지는 몰랐다는 의견이다. 통계로 보는 시장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고는 하나, 실제 자영업 운영 현장의 체감 온도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기준 568만 2000명이다. 2016년 대비 6만 8000명 증가했다. 올해 100만 명의 자영업자 폐업이 관측되고 있으며,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101.0으로 전월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6월 마지노선인 100.0으로 발표되고,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4로 내려왔다.

경기 부진에 따른 경제지표의 대부분이 비관적인 상황에서 정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절치부심 대책을 강구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일수록 자영업자는 철저한 자기분석과 시장정보 등을 토대로 자영업 경영자의 경영철학이 확고했으면 한다. 자산관리와 각종 제도 개편에 세심한 주의를 갖고, 크고 긴 호흡으로 재무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 금융상품을 통한 단기, 중기적 예·적금 가입으로 현금흐름 등 다양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겠다. 노후 대비와 세제혜택을 위한 연금저축을 추천하며 특히,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반드시 권한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게 매우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 대표적으로 사업소득에 대해 년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최근 QR코드, 소상공인페이 등 수수료 부담이 없는 핀테크형 결재시스템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햇살론 등 다양한 소상공인대출도 활용할 만하다. 대출금은 월평균 소득금액에 따라 분할상환으로 전환해 상환 목표를 단계별로 정하는 것이 좋겠다. 영업 상태에 맞는 적정한 정책자금의 활용과 기존 가입된 금융상품의 리모델링도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 전 2018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 조만간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 후속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실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자영업자의 한숨이 재도약을 위한 긴 호흡으로 생환되길 소망한다.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매일 희망의 문을 열고 생업은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태완 대전북부새마을금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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