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들어서면서 제 2 금융권 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제 1금융권 대출규제를 지속하며 풍선효과로 비은행 기관인 제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는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은 대전충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832조 2973 억원으로 지난해 12월 789조 1079억 원보다 43조 1894억 원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763조 7189억 원에 비해선 68조 5784억 원이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전년 말 대비 상반기 비은행 대출 증가액은 2015년 6월 29조 762억 원, 2016년 6월 34조 8909억 원, 2017년 39조 1765억 원 등으로 매년 상승했다. 올 상반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만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연간 증가 규모인 64조 5655억 원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매년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대전·충남지역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잔액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지난 5월 기준 대출 잔액이 13조 8818억 원으로 1년 전 지난해 5월 13조 444억 원에 비해 8374억 원이 늘었고, 그 전년도 증가규모는 2016년 5월 11조 7246억 원에서 1조 3198억 원이 증가했다. 충남도 지난 5월 25조7314억 원으로 1년 전인 22조 9500억 원에 비해 2조 7814억 원 늘었다.

금융업계는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기업의 대출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가 주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계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제 2금융권에 대출의 손길을 뻗으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벌어진 것이다. 비은행권은 제 1금융권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취약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자칫 앞으로 대출 부실률이 높아져 지역경제뇌관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 2금융권은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제 1금융권 대출 규제를 시작한데 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 2금융권 대출을 억제하는 등 대출압박에 들어가면서 자영업자들이 이에 앞서 제 2금융권 대출에 손을 뻗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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