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문화생활공간서 예술을 피우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꼬시꼬시`. 사진=박석신 대표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꼬시꼬시`. 사진=박석신 대표 제공
섭씨 40도에 달하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실내 문화생활공간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역의 문화공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유휴공간에 문화적 가치를 통해 특별하고 의미있는 장소로 재탄생시키는 사례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공공기관의 지원에서 벗어나 중구 대흥동, 동구 소제동·정동 등에서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고 원도심의 문화를 꽃피우고있다.

◇중구 대흥동 문화공간 주차·꼬시꼬시

문화공간 주차는 쓰레기가 방치돼있던 여관 주차장을 지역의 화가, 건축가, 조각가 등 예술인들이 모여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예술 프로젝트, 지역 예술가 간의 교류를 이끌어내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공간 꼬시꼬시 역시 주차와 함께 전시장, 문화예술 교육공간 등으로 활용되며 원도심의 대표적인 민간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공간 주차와 꼬시꼬시의 박석신 대표는 "이 두 공간이 추구하는 것은 `자립`과 `자생력`이다"며 "이 공간만의 특별한 콘텐츠를 개발해 공공기관의 지원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의 삶을 바꾸는 자생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대흥동 별별마당 우금치

별별마당 우금치는 마당극단 우금치가 대흥동의 교회건물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곳은 우금치의 공연장으로 사용거나, 전문·신진 예술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청소년 진로체험 등이 진행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 이곳은 문화예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공간 대관 사업도 진행중이다. 성장순 우금치 극장장은 지난 대전문화재단 포럼에서 "예술 창작을 위한 전문예술인들의 연습공간 부족 상황을 해소하고, 대중들에게 일상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동구 소제동 소제창작촌

소제창작촌은 2012년부터 대전시 철도문화유산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레지던시를 운영하고있는 예술단체다. 근대 문화유산인 소제동 철도관사촌 공간에 입주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순환적인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재생매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해외 레지던시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지역 유휴공간을 알리는 역할고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16년부터 시각작가들의 프로젝트, 시민과 공동체 기반의 예술나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또 올해에는 `잊혀진 땅 소제를 기억하다`를 주제로 2018 소제창작촌 레지던시 7기 입주작가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 `오하풍류(梧下風流)`가 진행되기도 했다. 유현민 소제창작촌 감독은 "문화예술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규모 재개발사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방지하는 것이 최근 주목받고있는 문화예술을 접목한 도시재생이다"며 "주민과의 상생과 소통을 통해 소제동 철도관사촌과 같은 대전만 가지고있는 유휴공간의 활용을 지속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동구 정동 `구석으로부터`

대전역 근처 인쇄소가 밀집된 동네 정동의 빛바랜 빨간 벽돌건물인 `구석으로부터`는 1966년 지어진 선광장로교회의 옛 예배당이었다. 2016년 9월 송부영 대표와 지역 예술가들은 이곳에서 창문을 열어젖히고 바람을 맞이하며 문화예술공간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연극, 전시, 주제와 형식이 없는 작업들, 음악공연, 현대무용 공연,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경계가 없는 다양한 예술활동들이 진행중이다.

송부영 대표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문화공간들은 공간이 속한 동네와 교감하고, 그 동네에서 주민들과 밀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내며 공공재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문화공간의 역할과 공공재의 의미를 고민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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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동구 소재동에 위피한 재생공간293 오하재. 소제창작촌 입주작가들의 전시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 등이 진행된다. 사진=소제창장촌 제공
대전시 동구 소재동에 위피한 재생공간293 오하재. 소제창작촌 입주작가들의 전시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 등이 진행된다. 사진=소제창장촌 제공
대전시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소제창작촌 입주작가아틀리에 사진=소제창작촌 제공
대전시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소제창작촌 입주작가아틀리에 사진=소제창작촌 제공
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소제창작촌. 사진=소제창작촌 제공
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소제창작촌. 사진=소제창작촌 제공
대전시 동구 정동에 위치한 공간 `구석으로부터` 내부 공간.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대전시 동구 정동에 위치한 공간 `구석으로부터` 내부 공간.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대전시 동구 정동에 위치한 공간 `구석으로부터` 천장사진.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대전시 동구 정동에 위치한 공간 `구석으로부터` 천장사진.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구석으로부터의 간판.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구석으로부터의 간판.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대전시 동구 정동에 위치한 공간 `구석으로부터` 외관.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대전시 동구 정동에 위치한 공간 `구석으로부터` 외관. 사진=구석으로부터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별별마당 우금치 외관.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별별마당 우금치 외관.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별별마당 우금치 2층 공연모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별별마당 우금치 2층 공연모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별별마당 우금치 예술인 교육프로그램 진행모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별별마당 우금치 예술인 교육프로그램 진행모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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